[인천 아시안게임] 박태환, AG 3연패 '물거품'…자유형 200m 아쉬운 銅

22일 800m 계영 金 재도전
박태환(25·사진·인천시청)도 아니고 쑨양(중국)도 아니었다. 일본의 수영 기대주 하기노 고스케가 자유형 200m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면서 박태환의 아시안게임 3연패가 무산됐다.

박태환은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하기노 고스케(1분45초23), 쑨양(1분45초28)에 이어 3위(1분45초85)를 기록했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이 종목의 금메달을 땄던 그는 동메달에 그쳤다.남자 자유형 200m는 당초 아시아 기록(1분44초47) 보유자인 쑨양과 아시안게임 기록(1분44초80)을 갖고 있는 박태환의 맞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태환은 6레인, 쑨양은 4레인, 하기노 고스케는 5레인에서 출발했다.

첫 150m 구간까지는 두 선수의 대결이었다. 수영장은 박태환과 쑨양을 연호하는 함성소리로 가득 찼다. 150m 구간을 마칠 때까지 쑨양과 박태환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하기노 고스케가 마지막 스퍼트를 펼쳐 쑨양과 박태환을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선수들의 기록이 전광판에 나타나는 순간 관중석은 고요해졌다.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쑨양은 라인을 넘어와 박태환에게 악수를 청했고 박태환은 쑨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박태환은 경기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팬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아쉬운 경기를 보여드려서 죄송하다”며 “다음에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2일 800m 계영, 23일 자유형 400m에 출전해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하기노 고스케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땄다. 그는 앞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개인 혼영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와 남자 개인 혼영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