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음악'과 함께…유통가, 뮤직 페스티벌 마케팅 '시동'

# 흥겹게 울려퍼지는 통기타 소리를 따라 언덕을 올라가니 가을 햇살을 받으며 라푸마의 오렌지색 텐트가 줄지어 서있다. 잔디밭 앞 무대에서 밴드가 노래를 부르고 있고, 관객들이 캠핑장 여기 저기 흩어져 음악을 즐기고 있다.

LF가 운영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지난 20일 용산가족공원에서 도심 속 데이캠핑과 뮤직 콘서트를 결합한 '리듬캠핑'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엔 시민 3000명이 참여해 버스킹 공연 및 성시경, 케이윌 등 가수의 콘서트를 즐겼다.가을을 맞아 유통업계에서 음악을 가미한 다양한 참여형 행사를 마련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어쿠스틱과 재즈 등 보다 다양한 음악 장르의 출연진으로 행사를 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오는 27일 서초문화예술공원에서 콘서트를 결합한 '플레이그린 페스티벌 2014'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를 비롯해 가수 김연우, 김예림, 에디킴 등 어쿠스틱 뮤지션이 출연한다. 콘서트 외에도 놀이기구를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플레이 그라운드 등 친환경 관련 참여 코너도 다양하게 마련했다.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친환경적인 '그린 라이프'를 지향하는 브랜드 철학을 실천한다는 의미로 기획된 행사"라며 "총 2000명을 모집했는데 5분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고 말했다.

앞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반스는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하우스오브반스 서울'에 힙합과 록 뮤지션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다. 푸샤 티(PUSHA T), 더 스트라이커스, 불한당 등 뮤지션의 무대를 열었다.

기존 음악 페스티벌 후원을 통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3일 시작하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후원하고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한 홍보의 장으로 삼기로 했다.롯데백화점은 티켓 증정 프로모션과 함께 페스티벌 현장에서 관람객들을 위한 상품 행사 및 이벤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유통업계의 문화행사 투자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영(young) 고객은 향후 백화점의 주 고객층이 되는 잠재 고객이기 때문에 유치가 매우 중요하다"며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과 같이 젊은 고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한 문화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