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반값 '인공관절·관절내시경' 화제…입원 없이 시술당일 퇴원
입력
수정
지면C2
베스트메디컬 탐방…제일정형외과병원박모씨(65)는 수년 전 무릎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고 병원에서는 권했지만 비싼 수술 비용을 자식들에게 부담하기가 어려워 수술을 미뤄왔다. 최근 통증이 악화되자 저렴한 비용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박씨는 서울 역삼동 제일정형외과병원(병원장 신규철)에서 100만원대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비 100만원대로 낮춰
무릎 인공관절 3000여회 수술
관절 수명도 10 → 20년 늘려
수술 후 환자 재활 1대1 도와
간병인 고용할 필요 없어
환자별 필요한 검사만 실시
인공관절 수술비용 30% 낮춰
제일정형외과병원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과 무릎 관절 내시경을 ‘반값 치료비’로 시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300만~500만원 선에서 받을 수 있다. 무릎관절 내시경도 200만~300만원에 하는 등 고가의 시술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은 이 비용을 최소 30%에서 최대 50%까지 낮췄다. 선택진료비, 간병비, 상급병실차액 등 환자가 직접 부담하는 비급여 부문을 없애 부담을 줄인 것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단순히 관절을 바꾸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마모되고 변형된 관절 주변의 인대, 관절막 등의 균형을 맞춰주는 섬세하고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이 작업은 숙련된 경험과 기술을 가진 전문의가 수술 중간에 직접 손으로 다리를 구부렸다 펴주면서 각도를 맞춰줘야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은 2003년부터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3000번이 넘는 수술 경험이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인공관절 수명도 10년에서 20년까지 늘렸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우수 인공관절 병원으로 평가를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시술 당일 퇴원
반값 치료비 대상인 무릎 관절 내시경은 무릎 관절 주변에 아주 작은 구멍을 뚫어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내부를 직접 보면서 시술하는 방법이다. 관절 상태를 내시경을 통해 보면서 손상된 연골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에서는 입원 없이 시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물속에서도 지혈이 가능한 최신 의료기기인 ‘RF기기(아스로케어, VAPR)가 도입되면서 상처를 최소화해 출혈이나 감염 위험이 적고 시술 후 통증도 줄었기 때문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에서는 운동처방사가 환자가 빠른 시일 내 재활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다. 운동처방사는 담당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수술 후 환자가 혼자 걷고 개인 활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 1 대 1로 도움을 준다. 뷰티호스트가 헤어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 200만~300만원 비용이 드는 간병인을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 환자들의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다. 또 환자별로 맞춤 진료를 진행해 개인의 신체적 특성에 따라 꼭 필요한 검사만 실시한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유명 연예인을 광고로 쓰지 않는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인 것도 치료비를 낮출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
노인척추연구소 설립
제일정형외과병원은 1999년 노인척추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노인척추·관절 분야 연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 등 노인성 척추질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노인척추연구소는 노인 척추 분야 세계 권위자인 코스투익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박사로부터 기술자문을 얻어 문을 열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은 코스투익 박사로부터 정형외과 치료 방법 중 하나인 ‘골시멘트 주사법’을 사사해 국내에 처음으로 이 치료법을 도입했다. 노인척추 분야의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 지속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고령자들에게 적용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치료법들을 대중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설명이다.제일정형외과병원은 골다공증으로 노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대퇴골경부 골절, 척추 골절, 손목 골절, 어깨 골절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골절클리닉도 운영 중이다. 노인뿐 아니라 볼이 좁고 굽이 높은 구두를 오랫동안 신은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무지외반증도 전문 클리닉에서 치료하고 있다.
조미현/이준혁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