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에서 번 돈, 軍에 돌려드립니다"
입력
수정
지면A12
1社1병영“우리 기업은 군이 고객입니다. 군을 통해 얻은 이익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돌려준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에이알텍·ZHT - 제102여단
지난 23일 오전 11시 강원 양양군 강현면에 있는 육군 제102기갑여단 회의실. 102기갑여단과 1사1병영 자매결연을 맺은 이성민 에이알텍·ZHT 사장이 이같이 말하자 김종규 참모장(대령)을 비롯해 배석한 간부 10여명과 부대원들이 큰 박수로 화답했다.이 사장은 부대를 방문한 소감을 묻자 “아버님이 부대와 인접한 이북 쪽 강원 고성 출신이라 마치 아버님 고향에 온 느낌이 들어 더욱 정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다양한 방식으로 부대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8일 회사 이름으로 여단 내 2개 부대에 ‘위병소 자동 개폐기’를 설치했다.
2004년 설립된 에이알텍은 유도무기체계에 쓰이는 각종 모듈을 개발해 온 업체다. 해성 및 천궁 유도탄 등에 쓰이는 핵심모듈인 주파수합성기와 고주파증폭기, 수백㎞ 떨어진 항공기를 탐지하는 공군용 저고도레이더의 미세신호 탐지용 초고주파 수신기, 흑표 전차 및 KUH 항공기의 디지털 핵심신호처리 장치인 싱글보드 컴퓨터 등이 주력 제품이다. 회사는 지난해 방산 분야에서 300억원, 광통신 모듈 분야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방산 분야 전문성을 높이고자 에이알텍을 광통신 모듈 연구·제조 업체로 남기고, 방산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올해 ZHT라는 독립법인을 세웠다.
이 사장은 이번 1사1병영 자매결연을 계기로 유능한 퇴역 군 인력을 적극 채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옆에 있는 김종범 상무도 지난 4월 퇴역한 군인 출신이고 두 달 전 전역한 대위 출신 총무팀 직원도 빠르게 일을 배워나가고 있다”며 “방산업체다 보니 군 관련 용어나 체계에 익숙한 인재가 아무래도 빨리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양양=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