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싼 게 비지떡?…기능성 화장품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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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지금 내 핸드백에는 립스틱, 로션, 비비크림, 자외선 차단제 등 최소한 5개의 화장품이 있다. 여행을 갈 때도 꼭 챙기는 필수품이다.
그런데 화장품 종류는 왜 이리 많은가. 바르는 순서도 복잡하다. 물론 이름도 어렵다. 광고는 더 요란하다. 단 며칠만 발라도 매끈한 피부가 되는 착각을 불러온다. 아름다운 여배우들이 가장 선호하는 광고모델 분야가 화장품이다. 화장품 광고는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이미지를 팔면서 그 효능과 효과를 과다하게 전달하면서 소비자에게 환상을 가져다준다. 주름이 없어지거나 옅어졌으면 하는 기대감으로 고가의 아이크림이나 안티링클 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종류만큼이나 가격도 다양하다. ‘어느 화장품을 선택해야 나에게 적합한 것일까’하고 소비자들은 궁금해하고 있다.그래서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서 소비자시민모임에서는 국내 및 국제시장에서 유통·판매되고 있는 자와선차단제, 비비크림, 안티링클 크림 등에 대한 품질·가격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검사 대상 화장품의 이름이 한결같이 복잡하다. 하이알루론 필러, 타임레볼루션 이모탈 유스, 리바이탈 리프트데이, 리프트 액티브데이, 엑스트라 퍼밍데이, 링클 리지스트 24데이,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등이다.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도 이후 화장품 이름이 매우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성분으로 표시되면서 길어지고 복잡해졌다. 당연히 소비자는 헛갈린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12개 안티링클 크림의 품질 결과는 모두 ‘만족’ 범주에 속했지만, 세부 평가항목은 제품별로 차이가 났다. 일본 SK-ll의 스템파워크림(12만9000원)’, 프랑스 클라란스의 ‘엑스트라 퍼밍데이크림(11만원)’, 프랑스 랑콤의 ‘레네르지 멀티-리프트크림(15만원)’ 등보다 독일 유세린의 ‘하이알루론 필러데이크림(5만6000원)’, 한국 미샤의 ‘타임 레볼루션 이모탈 유스크림(6만원)’ 등이 기능성면에서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우리나라 속담에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속담만큼은 깨고 싶다. 이번 조사는 저렴하지만 좋은 제품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따라서 소비자는 제품 선택 시 비싼 제품이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판단한 뒤 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실제 자신의 피부 타입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일단 구입하면 2개월 이상은 꾸준히 사용해야 최소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습크림만 2개월 이상 꾸준히 발라도 안티링클 효과는 나타난다는 것이다. 확실히 이번 조사에서 유명 브랜드 제품들은 의외로 제값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