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대륙의 지갑을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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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우리의 내수시장이다중국인들은 아침에 일어나 삼성전자 TV를 켜고 LG생활건강 치약으로 이를 닦고 한국산 화장품을 얼굴에 바른다. 쿠쿠압력밥솥으로 밥을 해 먹고 현대자동차를 타고 출근을 한다. 삼성과 LG전자의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업무를 보고 집에 와서는 한류 스타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본다. 이처럼 한국 제품은 이미 중국인의 삶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조평규 지음/좋은땅/264쪽/1만3500원
《중국은 우리의 내수시장이다》는 어느덧 한국의 최대 시장이 된 중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기업과 기업인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와 진검 승부를 벌이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한다. ‘내공’을 가진 중국 전문가들을 키워 좋은 중국 기업과 파트너를 맺고, 진출 지역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중국 현지법인 대표들은 군으로 치면 야전사령관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야전사령관이 본부의 장교보다도 못하다”는 푸념을 자주 듣는다. 저자는 중국에서의 성공은 사실 현지법인 대표가 아니라 오너에게 달렸다고 강조한다.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속사정을 보면 오너가 현지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의사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또 중국과 한국 기업의 전략적 결합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디자인, 전 세계에 상품을 뿌릴 수 있는 무역 능력은 한국 기업의 강점이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탄탄한 내수시장과 원가절감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잘만 합치면 중국의 내수시장은 덤으로 따라올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