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당신의 뇌를 위·아래로 나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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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7
상뇌하뇌“뇌는 좌우가 아니라 상하로 작동한다.”
스티븐 M.코슬린 외 지음/강주헌 옮김/추수밭/268쪽/1만5000원
많은 사람이 인간의 뇌가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좌뇌와 예술적이고 직관적인 우뇌로 구분된다고 생각한다. 저명한 인지신경과학자인 스티븐 M. 코슬린은 《상뇌하뇌》에서 이런 믿음은 허구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대신 인간의 뇌는 상뇌와 하뇌로 구분되며 기능적으로 구분된다고 주장한다.저자에 따르면 상뇌는 계획을 세우는 데 능숙하고 하뇌는 감각기관으로부터 입력된 자료를 관찰하고 분석한다. 사람은 상뇌와 하뇌를 활용하는 정도에 따라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상뇌와 하뇌를 모두 잘 쓰는 사람은 ‘운동자 유형’으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동시에, 실행 결과를 분석한다. 리더가 되기에 적합한 유형이다. 상뇌만 잘 쓰고 하뇌를 잘 안 쓰는 사람은 ‘자극자 유형’으로 계획을 입안하고 실행하지만 일관되게 유지하지 못한다. 이런 유형은 창의적이고 독창적이지만 뒷일을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뇌를 최대로 활용하는 ‘지각자 유형’은 관찰하고 사색하기를 즐긴다. 시인과 목사, 도서관 사서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상뇌와 하뇌 모두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적응자 유형’은 계획을 세우는 것을 불편해하지만 주어진 일은 거부감 없이 처리한다. 저자는 이 네 가지 유형에 우열은 없으며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점검해보고 유형별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다른 유형의 사람과 협력하라고 조언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