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비콘' 시장, 3色 전략으로 뚫는다
입력
수정
지면A19
IT와 유통산업 잇는 모바일 신기술로 부상저전력 블루투스 기반의 근접무선통신 장치인 ‘비콘(beacon)’을 활용한 서비스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이 특화 기술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전략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맞춤형 광고·할인쿠폰 제공에 최적 솔루션
삼성전자 애플 등은 관련 소프트웨어 등 솔루션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SK플래닛 퀸텟시스템즈 등은 비콘 단말기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공급으로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커넥티드에잇과 같은 회사는 ‘오픈 플랫폼’을 내세워 자사의 비콘 설비를 여러 업체가 공유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애플·삼성, 비콘 솔루션 개발
비콘은 일종의 무선 센서다. 스마트폰 등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기기들이 접근할 때 이를 인식해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가 상점에 들어서는 순간 이를 인식해 스마트폰으로 각종 할인쿠폰 등을 보내주는 식이다. 소비자의 취향 등을 고려해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보기술(IT)·유통업계에서 떠오르는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비콘 사업에 일찍부터 뛰어든 애플은 ‘아이비콘’이라는 브랜드로 유통·모바일결제 시장에서 비콘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 왔다.이 회사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254곳의 자사 매장에서 아이비콘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제품 진열대 앞에 서면 스마트폰으로 제품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하고 결제도 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도 비콘 솔루션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SPC그룹과 협력해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모바일커머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SPC그룹이 새롭게 선보인 미래형 외식문화 공간인 ‘SPC스퀘어’에서 삼성전자의 비콘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오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원격으로 주문이 가능하고, 소비자가 결제를 할 때 자동으로 쿠폰도 적립해주는 서비스다.○비콘 가맹점 늘려 수수료 수익비콘 단말기와 앱 등을 가맹점에 제공한 뒤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방식도 있다. SK플래닛이 여기에 속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비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6월 새로운 커머스 통합 브랜드인 ‘시럽(syrup)’을 선보였다. 기존 스마트월렛(모바일 지갑) 서비스는 시럽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OK캐쉬백(포인트)과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은 각각 ‘OK캐쉬백 by 시럽’과 ‘시럽 기프티콘’으로 변경됐다.
시럽은 위치 기반 기술을 활용해 상품 쿠폰이나 이벤트 정보 등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SK플래닛은 오프라인 상점을 위한 마케팅 솔루션인 ‘시럽 스토어’ 구축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상점 주인들은 멤버십 발급, 마일리지 등의 서비스를 할 수 있고, 고객의 성별이나 나이 등에 맞춰 광고도 할 수 있다.비콘 서비스 업체인 열두시와 아이팝콘은 ‘얍(YAP)’이라는 앱을 선보이고,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주요 매장과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소비자가 앱을 설치하면 쿠폰이나 할인정보 등을 받아볼 수 있다.
○비콘 설비 구축해 공유 서비스
커넥티드에잇 등의 업체는 비콘망을 설치한 뒤 여러 업체가 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이 회사가 개발한 비콘 기반 마케팅 플랫폼인 ‘유니콘’을 이용해 다양한 업체들은 자사의 서비스를 펼칠 수 있다. 이근수 커넥티드에잇 대표는 “우선 수도권에 30만~50만개의 비콘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비씨카드와 제휴해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커넥티드에잇은 이번 테스트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비콘 기반 플랫폼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