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대책 한 달] 공급 증가 뚫고…수도권 미분양 가파른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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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회복 '청신호'신규 아파트 공급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지난달 미분양 주택이 4개월 만에 감소했다. 수도권 신도시 공급 중단과 1순위자 확대 같은 청약제도 개편이 포함된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수도권 미분양도 빠르게 줄고 있어 이달 미분양은 더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악성'도 6.3%나 줄어
국토교통부는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4784가구로 지난 7월(5만1367가구)보다 12.8%(6583가구) 감소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1만9136가구로 7월(2만428가구)과 비교해 6.3%(1292가구) 줄었다.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지난 4월 4만5573가구까지 감소했던 미분양 주택은 신규 분양이 늘어나며 5월부터 석 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주택 분양의 선행 지표인 인허가 실적은 올 들어 8월까지 31만360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8497가구)과 비교해 26.2%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미분양 감소폭이 가파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작년보다 분양 가구수가 30%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미분양은 오히려 줄었다는 점에서 향후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지난달 미분양 주택 감소폭은 지방에 비해 수도권이 더 컸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2만1570가구로 7월보다 11.9%(2901가구) 감소한 반면 수도권은 2만3214가구로 13.7%(3682가구) 줄었다. 최근 신규 분양 증가로 미분양이 많았던 광주(-37.6%)와 대구(-37.5%) 세종(-33.3%) 등의 감소율이 높았다.
수도권에선 인천 송도와 하남시 평택시 김포시 등의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줄고 있다.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와 ‘송도 더샵 마스터뷰’, ‘송도 호반베르디움’ 등 송도 주요 미분양 아파트는 이달 들어서만 1000여가구 줄었다. 지난 5월 분양을 시작한 3481가구 대단지인 ‘한강 센트럴자이’도 이달 들어 하루 20여가구씩 집주인을 찾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