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남녀 양궁 金·金·金…"세계 최강 어딜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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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혁, 男개인전 대역전승
女 리커브 개인·단체전 1위

남자 양궁의 자존심은 대표팀의 맏형 오진혁(33·현대제철)이 지켰다. 오진혁은 이날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융지웨이(중국)를 세트점수 6-4로 눌렀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메이저 국제종합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는 위업을 이뤘다. 오진혁은 두 세트를 먼저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3세트에 10점 세 발을 꽂으며 승리를 거뒀다. 4세트도 잡아낸 오진혁은 마지막 5세트 마지막 화살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남자 대표팀은 또 단체전 3, 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한국 선수들끼리 대결을 펼친 여자 양궁 결승전에선 정다소미(24·현대백화점)가 승리하며 2관왕에 올랐다. 그는 여자 리커브 양궁 개인전에서 대표팀 동료 장혜진(27·LH)을 세트점수 7-1로 이겼다. 장혜진은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옥희(예천군청),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떠난 가운데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자리를 놓고 펼친 한판 승부였다.
정다소미는 앞서 열린 단체전 우승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두 개를 획득했다. 장혜진, 정다소미, 이특영(25·광주광역시청·사진)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6-0으로 완파하고 대회 5연패에 성공했다.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기보배는 양궁 해설자로 변신했다. 그는 한때 연인이었던 오진혁을 응원했다. 기보배는 경기 도중 “내가 오진혁 선수를 잘 안다. 평정심을 갖고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