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BSI 전망치 5개월 만에 100 상회

기업들이 예측하는 향후 경기전망이 5개월 만에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엔화약세와 민간소비 부진 등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도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달 BSI 전망치가 100.7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BSI 전망치가 100을 넘은 건 지난 5월(101.7) 이후 5개월 만이다. BSI 전망치는 기업들이 향후 경기흐름을 어떻게 보느냐를 수치화한 지수다.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3~5월 기준점인 100 안팎을 기록했으나 세월호 사건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6월 이후 줄곧 100을 밑돌았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약간 호전된 까닭으로 정부가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펴는 점,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다만 원·엔환율이 100엔당 95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엔저 현상이 심화되고, 민간소비가 되살아나지 않는 점 등은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10월 BSI 전망치가 소폭 올랐으나,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이 혼재돼 있는 상태”라며 “국내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만큼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펴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