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15년 만에 첫 주식 매도…"비영리재단 설립할 것"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회사 지분을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6일 인터파크 주식 82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주당 처분 금액은 1만1856원으로 이 회장이 현금화한 금액은 97억원이다. 이 회장의 인터파크 주식 매도는 1999년 IPO 이후 처음이다. 보유주식의 주당 평균취득가격 4200원을 감안하면 63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때문에 겉보기에 차익실현 목적의 매도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실제 주식 매도 배경은 기초과학 분야 비영리공익재단 설립을 위한 자금 마련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이 회장은 자연과학 전공자로서 관련 분야 비영리공익재단 설립에 관심을 갖고 준비해왔다"며 "이번 주식 매도는 해당 재단 설립 재원과 운영 자금 마련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과 출신인 이 회장은 현재 '카오스(KAOS·Knowledge Awake On Stage)'라는 기초과학 분야 비영리공익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카오스'는 기초과학 분야 콘텐츠 개발을 통한 비영리 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 및 토크콘서트 기획, 출판 등을 중점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재단 설립 관련 이 회장의 추가 주식 매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추가 매도를 진행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 필요한 자금을 여유있게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재단 설립에 얼마의 자금을 소요할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한편 이 회장의 처남인 한정훈 인터파크홈스토리 대표의 주식 매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유로 재단 설립과는 무관하다"고 인터파크 측은 전했다.

한 대표는 지난 19일부터 4차례에 걸쳐 인터파크 주식 1만100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