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는 '성장촉진제'…자산·매출 증가율, 상장사 > 非상장사

'한경 IPO엑스포 2014' 30일 개최
상장사가 비슷한 규모의 비상장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자산과 매출 등 기업의 외형을 키워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을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한 점이 상장 후 고속성장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요 코스닥시장 상장사 경영진이 상장의 최대 이점으로 ‘기업 인지도 상승’을 꼽는 등 계량적 측면의 기업 성장뿐 아니라 상장의 무형효과에 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 뼘 더 빨리 크는 상장사

비슷한 규모의 상장사와 비상장사 간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외형 성장률이었다. 29일 자본시장연구원이 2001년부터 2013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한 445개 기업과 사업 성격 및 규모가 비슷한 비상장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상장한 기업은 상장 이후 1년간 자산증가율이 평균 27.6%에 달했다. 반면 상장하지 않은 채 남아있던 기업은 같은 기간 자산증가율이 평균 26.0%에 그쳤다.

매출액증가율도 IPO를 한 기업 평균이 25.8%로 비상장사 평균 25.4%를 앞섰다. IPO 기업의 상장 직후 연도 평균 매출액은 703억5000만원으로 비상장사 평균(580억5000만원)을 크게 앞섰다.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상장으로 기업의 외형이 성장하는 효과는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했다.다만 상장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8%로 비상장기업(13.5%)을 자산증가율만큼 압도하지 못하는 등 수익률 같은 질적 측면 성장이 상대적으로 더딘 점은 개선과제로 지적됐다.

한국거래소가 분석한 상장시 유리한 점도 비슷했다. 거래소는 △원활한 자금조달 △구조조정 촉진 △기업 홍보 △우수인력 채용 등을 상장 혜택으로 꼽았다. 비상장 기업 주식가치는 상속세나 증여세법에서 정한 산식으로 평가해 불투명한 점이 많지만 상장기업은 상속개시일·증여일 전후 2개월간 최종시세 평균액으로 평가하는 만큼 경영자의 상속 과정에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언급됐다.

주식 양도의 경우 비상장기업(0.5%)보다 증권거래세율(유가증권시장 0.15%, 코스닥시장 0.3%)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인지도 상승, 최고 효과”

한국경제신문이 코스닥협회와 함께 코스닥시장 상장사 34곳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선 ‘기업 이름이 알려지면서 누리는 홍보 효과’가 가장 피부에 와닿는 상장 효과로 꼽혔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경영진의 55.88%는 상장의 가장 큰 이점으로 ‘회사의 인지도 상승’을 꼽았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자금조달이나 인력채용에서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38.24%는 상장 후 자금 조달이 쉬워진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장 전보다 크게 높아졌고 대출 등도 수월해졌다는 설명이다.상장사로서 부담은 ‘기관·개인 투자자 관리’(44.12%)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공시의무 강화(26.47%)와 경영권 승계시 문제(8.82%), 경영권 위협(5.88%) 등도 상장 이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한경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IPO 엑스포 2014’를 개최한다. 상장 관련 회계 및 세무 문제를 다루는 ‘상장 설명회’와 중소기업 대상 직접투자제도, 정책자금 융자 등을 안내하는 ‘자금조달 설명회’ 등이 마련돼 있다. 참가비는 무료. 홈페이지(event.hankyung.com) 사전 등록자 외에도 현장 등록 후 참관이 가능하다.

김동욱/이고운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