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LNG 액화시장 진출

삼성重과 통합 시너지 기대
삼성엔지니어링이 2011년 건설한 멕시코 만자니요 LNG 기화터미널. 삼성엔지니어링 제공
삼성엔지니어링이 캐나다의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수주전에 뛰어들며 LNG 액화 분야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캐나다 LNG 터미널은 예상 수주 가격만 100억달러(약 10조5280억원)를 웃돈다. 12월1일 합병하는 삼성중공업과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LNG 액화사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9일 해양 분야에서 삼성중공업과 통합 시너지 창출 및 선진 업체와의 협업 등을 통해 LNG 액화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 시장은 프랑스 테크닙과 미국 벡텔, 이탈리아 사이펨, 미국 KBR, 일본 JGC와 지요다 등 6개사가 카르텔을 형성해 과점하고 있다.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기존 6개사 카르텔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LNG 액화설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업체들이 신규 업체와 협업에 나서면서 후발주자에게도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앞서 지난해 5월부터 프랑스 테크닙 등과 함께 캐나다 PNW LNG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수행하며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연간 1200만t 규모로 수주 예상 가격이 100억달러에 달한다.

중소형 LNG 액화 플랜트는 가급적 단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1년 멕시코 만자니요 LNG 기화터미널을 건설하는 등 다수의 경험이 있다”며 “지난 6월 미국 텍사스에 200만t 규모의 LNG 액화터미널 개념설계(Pre-FEED) 작업에도 착수하는 등 노하우를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대다수 LNG 액화 플랜트 프로젝트가 북미 해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삼성중공업과의 통합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가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험을 축적하면 LNG 액화 플랜트 입찰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사업관리 역량과 삼성중공업의 제작 역량 등을 결합해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30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통합 기업설명회(IR)를 연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