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최루탄 쏘며 민주화 시위대 해산 시도

홍콩 경찰이 28일(현지시간) 정부청사 주변 도로를 점거한 채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보통선거 안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여온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저녁 대규모 시위대가 정부청사와 입법회(한국 국회 격) 주변 도로를 수시간 째 막아서고 경찰과 충돌하는 상황을 빚자 최 루탄을 던지며 진압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그러나 경찰의 최루탄을 피해 달아났다가 다시 도로 위에 집결하는 등 해산을 거부한 채 시 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중국 정부에 홍콩의 민주주의적 개혁을 허용하라고 요구하며 정부청사 주변에서 연좌농성을 하 고 있는 다른 시위대에 합류하려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이번 시위는 홍콩 대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가 내놓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안에 반대해 수업 거부 운동을 벌인 이후 계속되고 있다.

전인대는 지난달 말 2017년 홍 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1천200명의 후보추천위원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 2∼3명에만 입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 의 보통선거 안을 마련했다.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세력은 이 선거 안이 반중(反中) 성향 인사의 출마를 막 으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