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세 차례 '금빛 발차기'
입력
수정
지면A35
김소희·이아름·조철호 우승한국 태권도의 금맥이 터졌다. 마중물은 여자 46㎏급의 김소희(20·한국체대)가 댔다. 김소희에 이어 여자 57㎏급의 이아름(22·한국체대)과 남자 87㎏ 초과급의 조철호(23·삼성에스원)도 ‘금빛 발차기’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3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레슬링의 김현우(26·삼성생명)는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현우, 레슬링 '그랜드슬램'
김소희는 1일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46㎏급 결승에서 린완딩(대만)을 10-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소희는 2011년 경주,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46㎏급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현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최강자다.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출전한 첫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소희의 메달은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 딴 금메달이다. 김소희는 그동안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아시아에서는 금메달을 한 번도 따지 못하는 ‘아시아 징크스’도 깼다.
이아름은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일본의 하마다 마유를 6-4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이아름은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을 확인하며 체급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전 월드 챔피언 조철호는 한국 태권도에 아시안게임 통산 50번째 금메달을 안기면서 부활을 알렸다. 조철호는 태권도 남자 87㎏ 초과급 결승에서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7-6으로 꺾었다.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조철호는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레슬링에서도 금빛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는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급 우승을 차지하면서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뤘다. 2010년과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두 차례 우승한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인천 아시안게임 정상을 정복했다.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는 류한수(26·삼성생명)가 긴 무명생활의 설움을 깨고 정상에 올랐다. 류한수는 결승전에서 마쓰모토 류타로(일본)를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그는 2005년 국가대표 후보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마지막 하나의 벽을 넘지 못해 늘 1진 대표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에 머물렀다. 런던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떨어진 류한수는 늘 자신을 믿어준 스승인 김인섭 코치(삼성생명)와 상의 끝에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66㎏급으로 종목을 바꿨고 끝내 정상에 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