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창이공항 면세점, K뷰티 허브로"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
연매출 6000억 이상 기대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1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화장품·향수 매장(사진)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창이공항 1~3터미널에 자리잡은 신라면세점 화장품·향수 매장은 영업면적이 5575㎡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면세점 중 가장 크다. 신라면세점은 1차로 11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켰으며 내년 2월까지 80여개 브랜드를 추가로 들여놓을 계획이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한스킨, 참존, 댕기머리 등이 입점했다.신라면세점은 지난 1월 공개 입찰에 참여해 세계 1위 면세점 기업인 미국 DFS 등을 제치고 운영권을 따냈다. 운영 기간은 2020년 9월 말까지 6년간이다. 2017년 완공되는 4터미널의 화장품·향수 매장도 신라면세점이 운영할 예정이다.

창이공항 면세점은 세계 공항 면세점 중 매출 규모가 4위로,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아시아의 대표 면세점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신라면세점은 창이공항에서 연간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신라면세점 매출(2조600억원)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차정호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장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켜 ‘K-코스메틱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월 창이공항에 보테가베네타 매장을 열면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올 2월에는 역시 창이공항에 시계편집매장 ‘메종 드 크로노스’를 개장했다.지난달에는 홍콩 스카이커넥션사와 함께 합작사를 설립해 마카오공항 면세점 사업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마카오공항 면세점의 영업면적은 1000㎡이며 영업 기간은 다음달부터 5년간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