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펜은 총보다 강하다…테러에 맞선 파키스탄 소녀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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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랄라2012년 10월9일 파키스탄 북부 도시 밍고라의 한 도로에서 15세 소녀가 괴한의 총에 머리를 맞았다. 무장 괴한들이 말랄라가 탄 통학 버스를 세웠고 버스 뒤편으로 간 한 남자가 “말랄라가 누구냐”고 물은 뒤 콜트 45구경 권총으로 세 발을 발사했다.《나는 말랄라》는 탈레반 억압 아래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하다 총을 맞은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이야기다.
말랄라 유사프자이·크리스티나 램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384쪽 / 1만6500원
말랄라는 고향 스와트밸리에서 파슈툰족의 남존여비에 저항하며 교육 운동을 해 온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 2007년 스와트밸리를 점령한 탈레반이 여성 교육을 탄압하자 말랄라는 2009년 1월부터 영국 BBC 방송의 우르두어 블로그에 파키스탄 판 ‘안네의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말랄라의 글 덕분에 학교를 폐쇄한 탈레반의 만행이 세계에 알려졌다. 그는 곧 탈레반의 표적이 됐다.신경이 손상돼 머리뼈를 들어내야 할 정도로 중상을 입은 말랄라는 치료를 위해 영국으로 옮겨졌다. 몇 번의 대수술 후에 건강을 되찾은 그는 영국에서 학교를 다니며 교육 운동가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최연소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말랄라는 지난해 7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어린이무상교육 지원’을 주제로 연설했다.
“가장 강한 무기인 책과 펜을 들고 문맹과 빈곤, 테러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한 명의 아이, 한 명의 교사, 한 권의 책, 한 자루의 펜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교육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