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입힌 中企 디자인제품, 美서 통했다
입력
수정
지면A14
비벌리힐스 팝업스토어 성황
USB 가습기·쿠션 테이블 등
38개 제품 한달간 3만달러 판매

비벌리힐스 팝업스토어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만든 ‘K.소호 비버리힐스’ 매장에 임시로 마련됐다. 지난 8월22일부터 9월19일까지 약 한 달간 국내 25개사 38개 제품을 판매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스페인에서 4일 동안 임시매장을 운영한 결과 22개 제품이 완판됐고 일부 제품은 바르셀로나 ‘빈손’ 매장에 입점되는 등 반응이 좋아 이번 미국 매장을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상품을 해외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물에 뜨는 초소형 USB 가습기 ‘포그링’을 만든 네오티즌의 김창덕 대표는 “기존 가습기가 필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초음파 진동자가 상하로 움직이면서 물을 튕겨 수증기를 만드는 특허 방식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위생적”이라며 “미국 팝업스토어에서 500개가량 판매했고 추가로 계속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티즌은 올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15억원가량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쿠션과 테이블을 결합시킨 아이디어 상품 ‘타볼리노’는 한 달 동안 총 250개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타볼리노를 만든 주디자인의 주홍규 대표는 “쿠션 겸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디자인 상품이어서 특히 침대와 소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미국인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테이블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대형 서점에서도 구입 문의가 와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나무 펄프에서 뽑아낸 실로 아기용 이불 ‘뱀부블랭킷’을 만든 써머비는 1차로 30장만 보냈다가 2주도 안 돼 100장을 추가로 미국에 배송했다. 김정수 써머비 이사는 “면보다 훨씬 부드러운 재질이 강점이고 미국에선 보기 어려운 예쁜 디자인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담요나 낮잠이불, 목욕타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함께 담아서 주는 파우치와 케이스까지 모두 100% 국내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