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열린 국제규모 음악제…서울에서 세계 음악여행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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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구 국제음악제 집행위원장“21세기에는 한 나라를 평가할 때 경제 발전뿐 아니라 문화예술 수준도 그 기준이 됩니다. 대한민국 국제음악제가 과거 선진국의 음악 문화를 받아들이는 ‘수입 창구’였다면 이제는 우리의 음악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수출 창구’가 됐습니다.”
한국경제신문 창간 50주년 기념행사인 제32회 대한민국 국제음악제의 이철구 집행위원장(사진)은 2일 이번 음악제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 음악제는 1975년 ‘광복 30주년 기념 연주회’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한국음악협회 수석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작곡가 겸 음악행정가다.올해 행사는 ‘클래식! 한국이 대세다’를 주제로 삼았다. “한국이 21세기 음악 문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담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 2일 이탈리아 가곡과 오페라 갈라 콘서트, 이혁(피아노) 성민제(더블베이스) 등 젊은 연주자들의 무대가 펼쳐졌고 3일에는 타악기 공연, 4일엔 한국을 대표하는 형제 피아니스트 임동혁·동민의 쇼팽 협주곡 연주회가 열린다.
그는 음악제에 대해 “한국 최초로 개최된 국제 규모 음악제란 역사성과 국가 주도로 개최되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며 “일반적인 음악제에서 보여줄 수 없는 ‘한민족 음악문화의 우수성과 저력’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이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안방에서 보는 데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일부러 시간과 여비를 들여 세계 문화예술을 접하는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국제음악제는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 서울에서 세계의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음악 여행이자 축제입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