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부 첫 남북 고위급 회담…남북관계 돌파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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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1시간50분 가량 비공개 오찬
=활어회, 장어, 갈비 등 7만5000원짜리 한정식 코스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전격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4일 오후 1시50분 인천 시내 한식당에서 우리 측과 오찬 회담을 가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이다.
우리 측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남식 통일부 차관, 천해성 남북회담본부장,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한기범 국정원 1차장 등 총 8명이 참석했다. 북측은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용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김영훈 체육상,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 회 부위원장, 손광호 체육성 부상 등 7명이 자리했다. 당초 오찬은 12시로 예정됐으나 티타임 일정이 지연되면서 1시50분부터 약 2시간 가량 이뤄졌다. 초반 10분 간 인삿말만 공개되고 비공개로 진행했다.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며 양측은 남북 관계개선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진 실장은 인삿말에서 “북측 대표단께서 아주 좋은 가을날씨를 몰고 오셨다”며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 남북관계도 수확을 거둬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남남북녀’라고 북쪽 여자축구선수들 훌륭한 경기를 했다”며 “남북 축구 경기 때 넘어지면 서로 돌봐주고 일으켜주면서 동포애가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오늘 위치에 계신 분들 대표단으로 오셨기 때문에 남북관계도 잘 발전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오전 티타임과 마찬가지로 황병서 총정치국장 대신 대남 문제를 담당하는 김양건 비서가 주로 발언했다. 김 비서는 “그동안 인천과 남쪽 여러분들이 두터운 속에서 경기를 치뤄서 우리 선수도 만나서 축하해주려고 방문했다”며 “이번 기회가 우리 북남사이에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해서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비서는 “이전에 통일부 장관에게도 이야기했는데 북과 남이 체육의 상징 종목인 축구에서 우승했다”며 “이건 우리민족의 자랑이고. 우리 힘이 시위된 것으로 이런 자랑찬 성과를 거둬서 오늘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오찬 장소로 이동할 때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환담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김 비서는 또 북측 대표단과 초면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염두에 둔 듯 “이렇게 저렇게 보던 분이지만 처음 만났으니까 더 구면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7만5000원 상당의 코스 한정식으로 전복구이, 활어회, 갈비 등이 제공됐다. 김양건 비서는 “우리 전통음식하는 식당이구만”이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양측은 이후 비공개 회담에서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등 대북경제제재를 비롯해 최근 문제 삼은 대북전단 살포 중단,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지, 비방중상 중단 등을 거론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북한 대표단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러 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김관진 실장은 “아직까지 추측일 뿐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북측 대표단은 회담을 마치고 오후 4시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으로 이동해 10분 가량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숙소에서 대기한 후 오후 7시 폐회식 참석에 앞서 정홍원 총리와 15~20분 간 면담한다. 현직 총리가 북측 고위급 인사와 만나는 것은 2009년 11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서울에서 열린 총리회담 이후 약 5년 만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활어회, 장어, 갈비 등 7만5000원짜리 한정식 코스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전격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4일 오후 1시50분 인천 시내 한식당에서 우리 측과 오찬 회담을 가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이다.
우리 측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남식 통일부 차관, 천해성 남북회담본부장,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한기범 국정원 1차장 등 총 8명이 참석했다. 북측은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용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김영훈 체육상,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 회 부위원장, 손광호 체육성 부상 등 7명이 자리했다. 당초 오찬은 12시로 예정됐으나 티타임 일정이 지연되면서 1시50분부터 약 2시간 가량 이뤄졌다. 초반 10분 간 인삿말만 공개되고 비공개로 진행했다. 오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며 양측은 남북 관계개선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진 실장은 인삿말에서 “북측 대표단께서 아주 좋은 가을날씨를 몰고 오셨다”며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 남북관계도 수확을 거둬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남남북녀’라고 북쪽 여자축구선수들 훌륭한 경기를 했다”며 “남북 축구 경기 때 넘어지면 서로 돌봐주고 일으켜주면서 동포애가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오늘 위치에 계신 분들 대표단으로 오셨기 때문에 남북관계도 잘 발전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오전 티타임과 마찬가지로 황병서 총정치국장 대신 대남 문제를 담당하는 김양건 비서가 주로 발언했다. 김 비서는 “그동안 인천과 남쪽 여러분들이 두터운 속에서 경기를 치뤄서 우리 선수도 만나서 축하해주려고 방문했다”며 “이번 기회가 우리 북남사이에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해서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비서는 “이전에 통일부 장관에게도 이야기했는데 북과 남이 체육의 상징 종목인 축구에서 우승했다”며 “이건 우리민족의 자랑이고. 우리 힘이 시위된 것으로 이런 자랑찬 성과를 거둬서 오늘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오찬 장소로 이동할 때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환담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김 비서는 또 북측 대표단과 초면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염두에 둔 듯 “이렇게 저렇게 보던 분이지만 처음 만났으니까 더 구면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7만5000원 상당의 코스 한정식으로 전복구이, 활어회, 갈비 등이 제공됐다. 김양건 비서는 “우리 전통음식하는 식당이구만”이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양측은 이후 비공개 회담에서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등 대북경제제재를 비롯해 최근 문제 삼은 대북전단 살포 중단,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지, 비방중상 중단 등을 거론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북한 대표단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러 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김관진 실장은 “아직까지 추측일 뿐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북측 대표단은 회담을 마치고 오후 4시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으로 이동해 10분 가량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숙소에서 대기한 후 오후 7시 폐회식 참석에 앞서 정홍원 총리와 15~20분 간 면담한다. 현직 총리가 북측 고위급 인사와 만나는 것은 2009년 11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서울에서 열린 총리회담 이후 약 5년 만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