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MF` 이보 덕분에… 인천 유나이티드 홈 7G 무패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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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입단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인천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보(자료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군대의 묘한 인연이 교차되는 일요일 저녁이었다. 우선 일요일 상대 팀인 상주 상무와의 올 시즌 2차례의 맞대결에서 1무 1패(3득점 4실점)로 이겨보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이 경기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상주 상무 팀은 아니지만 경찰청(K리그 챌린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골키퍼 유현이 홈팬들 앞에서 신고식을 치르는 날이었다. 그리고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하루 전 막을 내린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종목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문상윤이 군 면제 혜택을 받아 활짝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창 군 복무 중인 상주 상무 선수들 입장에서는 유현과 문상윤이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유현은 복귀 후 첫 소속 팀 경기에서 놀라운 슈퍼 세이브 능력을 자랑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될 정도였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상대가 최근 상승세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10월 1일, 수원 1-1 인천)였고 경기 장소가 수원의 홈 그라운드인 빅 버드였기 때문에 더 놀라운 결과였다.
아시안게임이 진행된 9월에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원정 경기만 줄곧 다녔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예상했던 것처럼 원정 경기 초반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는 1승 2무(4득점 2실점)의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리고 돌아왔기에 고무적이다. 그 상대가 울산(9월 20일, 울산 1-1 인천), 제주(9월 27일, 제주 0-2 인천), 수원(10월 1일, 수원 1-1 인천)이라는 사실도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었던 것이다.
김봉길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5일 낮 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간판 미드필더 이보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최근 7차례의 홈 경기에서 4승 3무로 패하지 않았다는 점을 칭찬할 만하다.
전반전에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골을 터뜨리지 못한 인천은 후반전 시작 후 비교적 이른 시간에 빠른 공격수 진성욱을 들여보내며 그 효과를 봤다. 진성욱은 들어간지 10분만에 결정적인 찔러주기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보가 빠져들어가는 공간으로 진성욱이 찔러준 공은 노련한 상주 수비수들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허물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보는 진성욱의 이 패스를 받아 공을 몰다가 넘어졌다. 왼쪽으로 몸을 날린 상주 골키퍼 홍정남이 이보의 발목을 건드린 것이다.
우상일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리자 상주 선수들은 여럿이 달려들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이보의 노련한 드리블 동작을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은 반칙밖에 없다는 사실에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 인천 MF 이보의 왼발 페널티킥 결승골 순간(사진 = 한경DB)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은 이보는 자신감 넘치는 왼발 킥으로 짜릿한 결승골을 차 넣었다.
이후 인천은 마음 급해진 상주 선수들의 공격을 잘 끊어내며 역습 전술을 펼쳤다. 80분에도 진성욱의 빠른 역습 드리블이 빛났다. 베테랑 수비수 강민수를 따돌린 그는 좋은 위치에서 직접 프리킥 기회를 얻어낸 것이다.
더도 덜도 말고 이천수 존이었다. 하지만 이천수의 오른발 직접 프리킥은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아직까지 시즌 첫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이천수의 조급한 마음이 느껴질 정도였다. 장기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설기현의 몫까지 도맡아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 분위기를 혼자서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이천수의 공통 고민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차피 하위 스필릿에서의 피말리는 강등 싸움을 이겨내야 하는 입장을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정규리그 33라운드까지의 승점을 고스란히 안고서 11월 스플릿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에 강등 걱정은 조금 덜할 수 있겠지만 득점 루트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팀이 꼴찌에 내려가 있을 때 진성욱이라는 공격수가 연속골 기록을 세우며 인천을 수렁에서 건져올린 것처럼 최전방 공격수들(이효균, 디오고 포함)은 어느 정도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이다.
2012년에 이어 인천의 줄무늬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보는 올 시즌 현재까지의 공격 포인트 기록(26경기 7득점 4도움)만으로 봐도 데뷔 첫 해(27경기 4득점 6도움)에 비해 훨씬 안정된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천수와 이석현, 문상윤 등이 득점 감각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이제 정규리그 남은 일정이 단 세 경기다. 인천으로서는 모두 홈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가 결코 만만치 않다. 11일 낮 2시에는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한다. FC 서울과의 원정 슈퍼 매치에서 짜릿한 1-0 승리를 거두고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수원 블루윙즈에게 그 자리를 내준 포항이 독기를 품고 달려들 것이 뻔한 경기다.
18일 낮 2시에도 1위 전북 현대를 상대해야 한다.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최강의 팀을 상대하는 일이 몹시 버거울 전망이다. 그리고 33라운드 마지막 일정은 26일 2시 전남과의 경기다. 현재 전남이 울산, FC 서울과의 틈바구니에서 상위 스플릿 커트 라인인 6위 자리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일정이다.
가을 축구장 K리그 클래식 12팀들의 순위 싸움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 2014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인천 경기 결과(5일 16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인천 유나이티드 FC 1-0 상주 상무 [득점 : 이보(64분,PK)]
◎ 인천 선수들
FW : 디오고(52분↔진성욱)
AMF : 최종환, 이보, 이천수(81분↔문상윤)
DMF : 김도혁(88분↔임하람), 구본상
DF : 박태민, 이윤표, 안재준, 김용환
GK : 유현
◎ 상주 선수들
FW : 조동건, 이정협(69분↔이용기)
MF : 한상운, 서상민, 곽광선, 한경인(46분↔이현웅)
DF : 김창훈(78분↔박경익), 양준아, 강민수, 안재훈
GK : 홍정남
◇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순위표
1 전북 현대 30경기 59점 17승 8무 5패 49득점 20실점 +29
2 수원 블루윙즈 30경기 54점 15승 9무 6패 41득점 29실점 +12
3 포항 스틸러스 30경기 52점 15승 7무 8패 42득점 28실점 =14
4 제주 유나이티드 30경기 47점 12승 11무 7패 32득점 27실점 +5
5 전남 드래곤즈 30경기 44점 13승 5무 12패 37득점 40실점 -3
6 FC 서울 29경기 43점 11승 10무 8패 31득점 21실점 +10
7 울산 현대 29경기 41점 11승 8무 10패 33득점 26실점 +7
8 인천 유나이티드 30경기 33점 7승 12무 11패 26득점 36실점 -10
9 경남 FC 30경기 28점 5승 13무 12패 23득점 39실점 -16
10 성남 FC 30경기 27점 6승 9무 15패 20득점 30실점 -10
11 상주 상무 30경기 26점 5승 11무 14패 29득점 48실점 -19
12 부산 아이파크 30경기 26점 5승 11무 14패 24득점 43실점 -19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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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와 군대의 묘한 인연이 교차되는 일요일 저녁이었다. 우선 일요일 상대 팀인 상주 상무와의 올 시즌 2차례의 맞대결에서 1무 1패(3득점 4실점)로 이겨보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이 경기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상주 상무 팀은 아니지만 경찰청(K리그 챌린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골키퍼 유현이 홈팬들 앞에서 신고식을 치르는 날이었다. 그리고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하루 전 막을 내린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종목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문상윤이 군 면제 혜택을 받아 활짝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창 군 복무 중인 상주 상무 선수들 입장에서는 유현과 문상윤이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유현은 복귀 후 첫 소속 팀 경기에서 놀라운 슈퍼 세이브 능력을 자랑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될 정도였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상대가 최근 상승세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10월 1일, 수원 1-1 인천)였고 경기 장소가 수원의 홈 그라운드인 빅 버드였기 때문에 더 놀라운 결과였다.
아시안게임이 진행된 9월에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원정 경기만 줄곧 다녔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예상했던 것처럼 원정 경기 초반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는 1승 2무(4득점 2실점)의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리고 돌아왔기에 고무적이다. 그 상대가 울산(9월 20일, 울산 1-1 인천), 제주(9월 27일, 제주 0-2 인천), 수원(10월 1일, 수원 1-1 인천)이라는 사실도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었던 것이다.
김봉길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5일 낮 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간판 미드필더 이보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최근 7차례의 홈 경기에서 4승 3무로 패하지 않았다는 점을 칭찬할 만하다.
전반전에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골을 터뜨리지 못한 인천은 후반전 시작 후 비교적 이른 시간에 빠른 공격수 진성욱을 들여보내며 그 효과를 봤다. 진성욱은 들어간지 10분만에 결정적인 찔러주기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보가 빠져들어가는 공간으로 진성욱이 찔러준 공은 노련한 상주 수비수들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허물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보는 진성욱의 이 패스를 받아 공을 몰다가 넘어졌다. 왼쪽으로 몸을 날린 상주 골키퍼 홍정남이 이보의 발목을 건드린 것이다.
우상일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리자 상주 선수들은 여럿이 달려들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이보의 노련한 드리블 동작을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은 반칙밖에 없다는 사실에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 인천 MF 이보의 왼발 페널티킥 결승골 순간(사진 = 한경DB)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은 이보는 자신감 넘치는 왼발 킥으로 짜릿한 결승골을 차 넣었다.
이후 인천은 마음 급해진 상주 선수들의 공격을 잘 끊어내며 역습 전술을 펼쳤다. 80분에도 진성욱의 빠른 역습 드리블이 빛났다. 베테랑 수비수 강민수를 따돌린 그는 좋은 위치에서 직접 프리킥 기회를 얻어낸 것이다.
더도 덜도 말고 이천수 존이었다. 하지만 이천수의 오른발 직접 프리킥은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아직까지 시즌 첫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이천수의 조급한 마음이 느껴질 정도였다. 장기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설기현의 몫까지 도맡아서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 분위기를 혼자서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이천수의 공통 고민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차피 하위 스필릿에서의 피말리는 강등 싸움을 이겨내야 하는 입장을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정규리그 33라운드까지의 승점을 고스란히 안고서 11월 스플릿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에 강등 걱정은 조금 덜할 수 있겠지만 득점 루트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팀이 꼴찌에 내려가 있을 때 진성욱이라는 공격수가 연속골 기록을 세우며 인천을 수렁에서 건져올린 것처럼 최전방 공격수들(이효균, 디오고 포함)은 어느 정도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이다.
2012년에 이어 인천의 줄무늬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보는 올 시즌 현재까지의 공격 포인트 기록(26경기 7득점 4도움)만으로 봐도 데뷔 첫 해(27경기 4득점 6도움)에 비해 훨씬 안정된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천수와 이석현, 문상윤 등이 득점 감각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이제 정규리그 남은 일정이 단 세 경기다. 인천으로서는 모두 홈 경기장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가 결코 만만치 않다. 11일 낮 2시에는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한다. FC 서울과의 원정 슈퍼 매치에서 짜릿한 1-0 승리를 거두고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수원 블루윙즈에게 그 자리를 내준 포항이 독기를 품고 달려들 것이 뻔한 경기다.
18일 낮 2시에도 1위 전북 현대를 상대해야 한다.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최강의 팀을 상대하는 일이 몹시 버거울 전망이다. 그리고 33라운드 마지막 일정은 26일 2시 전남과의 경기다. 현재 전남이 울산, FC 서울과의 틈바구니에서 상위 스플릿 커트 라인인 6위 자리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일정이다.
가을 축구장 K리그 클래식 12팀들의 순위 싸움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 2014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인천 경기 결과(5일 16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인천 유나이티드 FC 1-0 상주 상무 [득점 : 이보(64분,PK)]
◎ 인천 선수들
FW : 디오고(52분↔진성욱)
AMF : 최종환, 이보, 이천수(81분↔문상윤)
DMF : 김도혁(88분↔임하람), 구본상
DF : 박태민, 이윤표, 안재준, 김용환
GK : 유현
◎ 상주 선수들
FW : 조동건, 이정협(69분↔이용기)
MF : 한상운, 서상민, 곽광선, 한경인(46분↔이현웅)
DF : 김창훈(78분↔박경익), 양준아, 강민수, 안재훈
GK : 홍정남
◇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순위표
1 전북 현대 30경기 59점 17승 8무 5패 49득점 20실점 +29
2 수원 블루윙즈 30경기 54점 15승 9무 6패 41득점 29실점 +12
3 포항 스틸러스 30경기 52점 15승 7무 8패 42득점 28실점 =14
4 제주 유나이티드 30경기 47점 12승 11무 7패 32득점 27실점 +5
5 전남 드래곤즈 30경기 44점 13승 5무 12패 37득점 40실점 -3
6 FC 서울 29경기 43점 11승 10무 8패 31득점 21실점 +10
7 울산 현대 29경기 41점 11승 8무 10패 33득점 26실점 +7
8 인천 유나이티드 30경기 33점 7승 12무 11패 26득점 36실점 -10
9 경남 FC 30경기 28점 5승 13무 12패 23득점 39실점 -16
10 성남 FC 30경기 27점 6승 9무 15패 20득점 30실점 -10
11 상주 상무 30경기 26점 5승 11무 14패 29득점 48실점 -19
12 부산 아이파크 30경기 26점 5승 11무 14패 24득점 43실점 -19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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