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회추위, 外風 끄떡없다?
입력
수정
지면A14
금융가 In & OutKB금융지주 회장 후보 8명 간에 물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 위력을 떨쳤던 ‘외풍’이 다시 불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정자가 있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하지만 외풍이 불더라도 이번만큼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 모두가 ‘역사적 사명감’을 느끼고 있는 데다 회추위원장을 맡은 김영진 서울대 교수(65·사진)의 ‘대쪽’ 같은 성품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의 뜻에 맞서 임영록 전 회장의 해임을 끝까지 반대해 이미 이 같은 성품을 드러냈다.김 위원장은 평소에도 소신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KB금융은 회추위가 열리는 날이면 모든 회추위원에게 기사가 딸린 고급 승용차를 제공한다. 김 위원장은 이를 마다하고 늘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회의에 참석했다.
그가 위원장을 맡은 후 회추위도 달라졌다. 지난 2일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한 뒤 그 명단을 공개했다.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국민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를 불러 의견을 듣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고 김지태 씨는 부산 지역 기업인이자 정치인이었다. 1962년 부정축재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그가 설립한 부일장학회 등을 국가에 기부한다는 서명을 하고 석방됐다. 박정희 정부는 이 재산을 토대로 5·16장학회(현 정수장학회)를 설립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