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선 1차 투표로 끝날 가능성 커져

올해 볼리비아 대선이 1차 투표에서 끝날 것이라는 관측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정치 전문가들은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2009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완승할 것으로 내다봤다.전문가들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경제·사회적 성과를 거두며 집권 기반을 다져온 것과 달리 야권은 분열을 거듭하면서 수권 능력을 거의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리비아 산타크루스 대학의 엘레나 아르히라키스 교수(정치학)는 “야권은 모랄레스 대통령과 여당인 좌파 사회주의운동(MAS)에 맞설 수 있는 세력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야권은 2009년 대선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승리를 내주었으나 전국 9개 주 가운데 4개 주의 지방정부를 장악하며 사실상 권력 을 분점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8개 주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야권 후보들을 앞선 것으로 나왔다. 현지 여론조 사업체 에키포스 모리(Equipos Mori)가 지난 3일 발표한 조사 결과 모랄레스 대통령의 예상득표율은 59%로 나왔다. 기업 인 출신으로 중도보수 야당인 국민통합당(UN) 후보인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55) 후보는 18%로 나와 4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 다. 호르헤 키로가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은 한 자리 수에 그쳐 대선 판세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선 1차 투표는 오는 12일 시행된다. 여기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12월7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리 게 된다.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1위 후보가 득표율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 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려도 당선된다. 여론조사 예상대로라면 1차 투표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고, 새 정부는 내년 1월22일 출범한다. 코카잎 재배농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 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승리해 집권했고, 2009년 대선에서 64%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 면 2020년까지 집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