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수입 브랜드 채워 남성 '컨템족' 공략
입력
수정
[ 오정민 기자 ] 백화점들이 수입 패션 브랜드를 확충해 남심(男心) 잡기에 나섰다.
주요 백화점들은 남성 패션부문 개편에서 전통 명품보다 가격대가 다소 낮지만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컨템퍼러리 브랜드' 영입에 공을 들였다. 남성들의 패션 관련 씀씀이가 커지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컨템족(族)이 대두되는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신세계·롯데 백화점 본점 남성패션 리뉴얼 … 수입 브랜드 대거 영입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모두 남성 패션 부문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본점 6층에 100여 개의 고급 해외 브랜드를 모은 '럭셔리 남성관'을 열었다. 지난달 7층에 남성 클래식·컨템퍼러리 전문관을 선보인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신세계는 두 층의 리뉴얼을 위해 약 1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특히 보다 젊은 연배의 신규 고객 유치와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컨템퍼러리 브랜드 모시기에 고심한 모습이다.
본점 럭셔리 남성관에는 브리오니, 에르메네질도 제냐, 벨루티, 페라가모, 꼬르넬리아니 등 전통적인 고급 브랜드와 함께 발렌티노, 톰브라운, 몽클레르, 골든구스디럭스브랜드, 분더샵 등의 컨템퍼러리 고급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다.
빈티지 스니커즈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골든구스디럭스브랜드는 세계 최초의 남성 매장이고, 이탈리아 재킷 브랜드 볼리올리는 아시아 첫 단독 매장이라고 신세계 측은 전했다. 발렌티노, 페이, 몽클레르, 콜한 등도 국내 첫 남성매장이다.이상헌 신세계 부장은 "가장 공들인 동선은 자체 운영하는 편집숍 분더샵과 함께 발렌티노, D스퀘어드2 등 하이엔드 컨템퍼러리 브랜드가 몰린 구간" 이라며 "리뉴얼 효과로 첫 해 매출이 10~15%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남성 패션 매장 리뉴얼에 들어갔다. 수입 브랜드 입점에 중점을 두고 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본점 5층에 있던 기존 남성 캐주얼 매장을 6층으로 옮기고, 프라다옴므를 비롯한 남성용 고급 수입 브랜드들을 입점시킨다. 랑방스포츠에 이어 토즈, 투미, 코치 등 남성 의류 전문 매장을 준비했다.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 무역센터점에 남성전문관 '현대 멘즈'를 열었다.
현대백화점 측은 "무역센터점 현대 멘즈는 지난 7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할 정도로 소비침체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남성 신발 등 잡화 '편집숍'서 원스톱 쇼핑
각 백화점은 남성 신발, 지갑 등 잡화류 머천다이징(MD)을 편집숍 형식으로 꾸몄다.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원스톱 패션이 가능하도록 조성한 것.
신세계 본점은 국내 브랜드인 탠디인블랙, 헤리티지부터 크로켓앤존슨, 로크 등 수입 브랜드를 아우른 클래식&컨템퍼러리 슈즈 구역을 조성했다. 스니커즈부터 드레스슈즈까지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구두 및 잡화 전문 매장을 연다. 조지클레버리, 산토니, 맥나니 등 20여개 직수입 브랜드로 구성한 자체 신발 편집숍인 맨잇슈를 선보이고, 비즈니스 액세서리 전문매장인 다비드컬렉션의 경우 품목 및 브랜드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직접 운영하는 남성 잡화 편집매장인 로열마일을 올 하반기 목동점, 대구점에 새로 열기로 했다.
○ 이제 남자가 큰손 … 돈 쓸 때 됐다
백화점의 적극적인 남심 공략은 그만큼 남성소비자의 중요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자신을 가꾸기 위해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그루밍(grooming)족이 늘면서 남성이 주요 소비계층의 한 축으로 부상한 것.
선진국화되고 있는 사회구조를 감안해도 남성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 수준(PPP)이 3만3000달러를 넘어서면서 남성 패션시장이 확장된 일본 사례에 비춰 한국도 당분간 관련 시장의 미래가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패션에 민감한 대도시 거주 남성을 뜻하는 메트로섹슈얼이 '여미족(Yummy)족'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젊고(Young), 도시에 거주하는(Urban) 남성(Male)이 고가 브랜드 시장의 새 소비주체로 등장한 것.신세계 관계자는 "소득이 증가하면서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결혼을 미루면서까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이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며 "2011년 강남점, 2013년 센텀시터점, 올해 본점까지 남성전문관을 새롭게 구성했다"고 말했다.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주요 백화점들은 남성 패션부문 개편에서 전통 명품보다 가격대가 다소 낮지만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컨템퍼러리 브랜드' 영입에 공을 들였다. 남성들의 패션 관련 씀씀이가 커지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컨템족(族)이 대두되는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신세계·롯데 백화점 본점 남성패션 리뉴얼 … 수입 브랜드 대거 영입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모두 남성 패션 부문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본점 6층에 100여 개의 고급 해외 브랜드를 모은 '럭셔리 남성관'을 열었다. 지난달 7층에 남성 클래식·컨템퍼러리 전문관을 선보인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신세계는 두 층의 리뉴얼을 위해 약 1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특히 보다 젊은 연배의 신규 고객 유치와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컨템퍼러리 브랜드 모시기에 고심한 모습이다.
본점 럭셔리 남성관에는 브리오니, 에르메네질도 제냐, 벨루티, 페라가모, 꼬르넬리아니 등 전통적인 고급 브랜드와 함께 발렌티노, 톰브라운, 몽클레르, 골든구스디럭스브랜드, 분더샵 등의 컨템퍼러리 고급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다.
빈티지 스니커즈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골든구스디럭스브랜드는 세계 최초의 남성 매장이고, 이탈리아 재킷 브랜드 볼리올리는 아시아 첫 단독 매장이라고 신세계 측은 전했다. 발렌티노, 페이, 몽클레르, 콜한 등도 국내 첫 남성매장이다.이상헌 신세계 부장은 "가장 공들인 동선은 자체 운영하는 편집숍 분더샵과 함께 발렌티노, D스퀘어드2 등 하이엔드 컨템퍼러리 브랜드가 몰린 구간" 이라며 "리뉴얼 효과로 첫 해 매출이 10~15%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남성 패션 매장 리뉴얼에 들어갔다. 수입 브랜드 입점에 중점을 두고 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본점 5층에 있던 기존 남성 캐주얼 매장을 6층으로 옮기고, 프라다옴므를 비롯한 남성용 고급 수입 브랜드들을 입점시킨다. 랑방스포츠에 이어 토즈, 투미, 코치 등 남성 의류 전문 매장을 준비했다.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 무역센터점에 남성전문관 '현대 멘즈'를 열었다.
현대백화점 측은 "무역센터점 현대 멘즈는 지난 7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할 정도로 소비침체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남성 신발 등 잡화 '편집숍'서 원스톱 쇼핑
각 백화점은 남성 신발, 지갑 등 잡화류 머천다이징(MD)을 편집숍 형식으로 꾸몄다.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원스톱 패션이 가능하도록 조성한 것.
신세계 본점은 국내 브랜드인 탠디인블랙, 헤리티지부터 크로켓앤존슨, 로크 등 수입 브랜드를 아우른 클래식&컨템퍼러리 슈즈 구역을 조성했다. 스니커즈부터 드레스슈즈까지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구두 및 잡화 전문 매장을 연다. 조지클레버리, 산토니, 맥나니 등 20여개 직수입 브랜드로 구성한 자체 신발 편집숍인 맨잇슈를 선보이고, 비즈니스 액세서리 전문매장인 다비드컬렉션의 경우 품목 및 브랜드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직접 운영하는 남성 잡화 편집매장인 로열마일을 올 하반기 목동점, 대구점에 새로 열기로 했다.
○ 이제 남자가 큰손 … 돈 쓸 때 됐다
백화점의 적극적인 남심 공략은 그만큼 남성소비자의 중요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자신을 가꾸기 위해 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그루밍(grooming)족이 늘면서 남성이 주요 소비계층의 한 축으로 부상한 것.
선진국화되고 있는 사회구조를 감안해도 남성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 수준(PPP)이 3만3000달러를 넘어서면서 남성 패션시장이 확장된 일본 사례에 비춰 한국도 당분간 관련 시장의 미래가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패션에 민감한 대도시 거주 남성을 뜻하는 메트로섹슈얼이 '여미족(Yummy)족'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젊고(Young), 도시에 거주하는(Urban) 남성(Male)이 고가 브랜드 시장의 새 소비주체로 등장한 것.신세계 관계자는 "소득이 증가하면서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결혼을 미루면서까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이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며 "2011년 강남점, 2013년 센텀시터점, 올해 본점까지 남성전문관을 새롭게 구성했다"고 말했다.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