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톡톡 튀는 아트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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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맞아 전시회 잇따라최근 들어 한글은 또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한글의 조형적 특징이 다양한 문화 장르와 융합해 창조적 가치를 재현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가 잇달아 열린다.
한국의 애송시를 서예 작품에 담은 ‘청농 문관효 서예전’은 오는 10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서예 분야 국내 최고 권위의 상인 원곡서예문화상을 수상한 문씨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 이육사의 ‘광야’,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 조지훈의 ‘승무’, 신경림의 ‘농무’ 등 30여편의 시를 특유의 서체로 담아 한글의 조형성을 뽐낸다. 작품은 7~9일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한글 디자인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는 ‘언 레이어(An Layer)’전은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 마련됐다. 오는 12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회에서는 활자가 개발된 아날로그 시대부터 포토샵의 다양한 ‘레이어’ 기능을 활용해 폰트 디자인이 가능해진 디지털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글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한글 디자인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한글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전시회도 등장했다. 가나아트센터 엠플래닛이 9~31일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를 통해 보여주는 ‘내가 사는 OOO’전이다. 젊은 한글 타이포그래픽디자이너와 학생, 미디어아티스트가 참여했다. 한글의 역할과 아름다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서울스퀘어에서 상영된 작품은 다음달 국립한글박물관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대표는 “한글을 모티브로 브랜딩하고 예술적 수준으로까지 승화시킨 작품을 통해 한글의 문화적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