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靑 참모들 국정 현안 '끝장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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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과제 점검·방향 논의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한자리에 모여 집권 2년차 후반기 국정 현안을 놓고 3시간가량 ‘끝장토론’을 벌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박 대통령 주재의 비공개 회의는 수시로 열리지만 이날처럼 핵심 참모가 모두 모여 장시간에 걸쳐 집중 토론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 주요 정책 관련 비서관 등 비서실 소속 핵심 참모 30여명이 참석했고, 박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당초 이날 토론은 오후 2시에 시작해 시간 제한을 두지 않고 할 예정이었으나 박 대통령의 외부 일정 때문에 3시간 정도로 끝냈다고 한다.토론회에서는 하반기 경제 분야 주요 정책 현안에 관해 경제수석실이 먼저 발제한 뒤 이를 바탕으로 참모들 간 토론이 이뤄졌다. 한 관계자는 “정책 현안이 되는 모든 사안을 테이블에 올려 놓고 집중 점검하는 자리였다”며 “모든 참모가 인식을 공유해 하반기 국정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자는 취지로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수석실별로 돌아가며 소관 부처에서 추진 중인 정책 과제와 관련,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정책 방향도 논의했다. 부처별로 새로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들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다만 공무원연금 개혁 등 아직 가닥이 잡히지 않은 이슈들은 논의 대상에서 빠졌다.
박 대통령은 직접 사회를 보면서 여러 가지 주문을 쏟아냈다고 한다. 특히 부처 간 협업 과제가 차질 없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연말까지 남은 3개월을 특별기간으로 정해 각 부처가 대표 정책들을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각 수석실이 뒷받침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회 경제 관련법 처리와 관련, 30개 핵심 민생 법안에 대해 당위성은 물론 통과가 안 됐을 때 다각적으로 논리를 마련해 대응해 달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