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 리츠서 발빼는 부국증권

'KB부국위탁' 실적 부진
보유지분 15만株 처분
부국증권이 KB부동산신탁과 공동으로 설립한 KB부국위탁리츠에서 혼자 발을 빼고 있다. KB부국위탁리츠는 실적악화와 주가 하락으로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국증권은 9월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KB부국위탁리츠에 대한 보유지분 15만주(지분율 4.69%)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부국증권의 지분율은 이 기간 11.88%에서 7.19%로 낮아졌다.

부국증권은 올해 KB부국위탁리츠 반기보고서가 나온 직후인 지난 7월부터 이 회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부국증권 지분율은 15.78%였지만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부감사를 맡은 이촌회계법인은 6월 KB부국위탁리츠 반기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이 극히 불확실하다”며 ‘부적정’ 의견을 냈다. 상반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78억원과 84억원이고, 유동부채가 재고자산을 제외한 유동자산을 310억원 초과하고 있으며, 미분양상가의 분양계약이 부진하다는 이유에서였다. KB부국위탁리츠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올해 사업보고서에서도 부적정이나 의견거절이 나오면 증시에서 퇴출된다.KB부국위탁리츠는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놓여 있다. 리츠는 시가총액 50억원에 미달하는 상태가 30일(매매거래일 기준)간 계속되면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추가된다. KB부국위탁리츠는 시가총액 50억원에 미달하는 상태가 25일간 계속돼 지난 8월4일 투자유의안내를 받았다.

부국증권은 2012년 6월 KB부동산신탁과 공동으로 KB부국위탁리츠를 설립해 상장시켰다. KB부동산신탁이 리츠를 위탁관리하고 부국증권은 공모 및 금융을 주관하는 역할을 맡았다. 상장 당시 윤장혁 씨 일가가 지분 50%를 보유해 최대주주였고 부국증권은 16.5%, KB부동산신탁은 6.25%를 보유했다. 이후 부국증권만 지분을 매도했다. KB부국위탁리츠는 “아이파크 상가를 분양가 대비 30% 할인해 팔아 조기에 분양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