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에 잇따라 '배신 당한'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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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CIA 국장·국방장관…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호흡했던 전직 장관이나 최측근의 오바마 대통령 ‘배신행위’가 아주 놀라울 정도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고록 등서 오바마정책 비판
오바마 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리언 패네타는 이날 발간된 회고록 ‘값진 전투들(Worthy Fights)’에서 “일부 미군을 이라크에 잔류시켰더라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막았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그는 전날 USA투데이 기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우유부단한 결정 때문에 IS와의 싸움은 매우 어려운, 30년 전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WP는 공화당 대권 잠룡인 보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러 워싱턴DC까지 왔으나 패네타라는 예기치 않은 경쟁자에게 선수를 빼앗겼다고 비꼬기도 했다.
오바마 정부의 첫 국방장관인 로버트 게이츠는 올해 출간한 ‘임무:전장에 선 장관의 회고록’에서 “오바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발을 뺄 생각만 했다. 그는 자신이 임명한 사령관도 믿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