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 스마트폰 출고가, 해외보다 비싸지 않다"

DMB·LTE-A 지원되지만 출고가 차이 거의 없어
삼성전자가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가격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스마트폰 출고가가 해외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의 국내 출고가가 87만원(부가가치세 포함 시 95만7000원), 미국 출고가가 825.99달러(약 87만6000원, AT&T)로 비슷하다고 8일 밝혔다. 가격은 비슷하지만 성능은 오히려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국내용 제품은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과 광대역 LTE-A를 지원하지만 미국용 제품은 DMB 기능이 없고 LTE만 지원한다는 것이다.단 통신사 2년 약정 시 할부원금 차이는 크다. 국내 할부원금은 72만~79만원(보조금 적용 시)이지만 미국에선 299달러(약 32만원)다. 이는 국가별 보조금 규제의 차이 때문이지 제품 자체의 가격 차이는 아니라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갤럭시S5도 마찬가지다. 갤럭시S5의 국내 출고가는 86만6800원(SK텔레콤, 부가가치세 포함)이다. 미국(AT&T, 약 74만원) 중국(차이나유니콤, 약 88만9000원) 영국(O2, 약 92만6000원) 프랑스(SFR, 약 91만원)와 큰 차이가 없다. 갤럭시S5 역시 국내용 제품은 해외용과 달리 지상파 DMB를 지원한다. 배터리를 한 개 더 주고, 내장 메모리도 32기가바이트(GB)로 해외용 제품(16GB)보다 높다.

삼성전자가 반박에 나선 것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과 맞물려 스마트폰 출고가와 통신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단통법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올려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7일엔 “해외와 비교할 때 국내 휴대폰 출고가가 높은 편”이라고 지적하는 등 통신사와 제조사를 압박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