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바일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8위…1년 새 4계단 추락

우리나라가 초고속 인터넷 보급 면에서 세계 최상위권의 위상을 유지했으나 보급 속도는 상대적으로 정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유엔(UN) 브로드밴드위원회는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지난해까지 인구 100명당 38.0%로 세계 190개국 가운데 6위에 올랐다. 이는 인구 100명당 37.6%로 5위를 기록한 재작년에 비해 한 단계 내려앉았다. 1위는 모나코(44.7%), 이어 스위스(43.0%), 덴마크(40.2%), 네덜란드(40.1%), 프랑스(38.8%) 등 순이었다.

최근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 모바일 기기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더 낮았다. 우리나라는 100명당 105.3%로 8위를 기록, 재작년(106.0%)보다 4계단이나 하락했다.

모바일 분야는 싱가포르(135.1%)가 2년 연속 1위였다. 이어 핀란드(123.5%), 일본(120.5%), 호주(110.5%), 바레인(109.7%), 스웨덴(108.7%), 덴마크(107.3%) 등이 2∼7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호주, 바레인, 스웨덴, 덴마크 등이 1년만에 한국을 앞질렀다. 바레인은 2012년 67.1%(16위)에서 40%포인트가 넘는 증가세를 기록해 보급 실적이 가장 두드러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상으로만 보면 과거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확대 추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미래부 관계자는 "한국은 유·무선 인터넷이든, 모바일 인터넷이든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졌기 때문에 보급 확대 여지가 거의 없다"며 "이제 문제는 스피드와 처리 용량"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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