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태양광 시장 선도하는 한화…南美 등 신흥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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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도약 이끌 한국 대표기업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0년 1월 신년사에서 “한화의 획기적인 미래 수익원을 창출할 해법만 구할 수 있다면 지구촌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양광 발전 수직계열화
한화큐셀 1년 만에 흑자전환
올해 목표 무난히 달성할 듯
한화그룹은 미래 수익원의 하나로 태양광 발전을 선택했다. 태양광 발전은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 시작된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으로 침체기를 겪었지만 한화는 뚝심있게 밀고 나갔다. 한화그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잉곳·웨이퍼(한화솔라원)-셀(한화큐셀·한화솔라원)-모듈(한화큐셀·한화솔라원)-발전시스템(한화큐셀·한화솔라원)에 이르는 태양광 분야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다.한화그룹은 하반기 들어 태양광발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유럽 일본 미국 등 주요 시장뿐 아니라 남미 등 신흥시장을 개척하면서 연초 설정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중국 태양광 시장이 하반기에 회복세로 접어든 데다 신흥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세계 태양광 시장은 설치량 기준 43~49.1GW(기가와트), 금액기준 1200억달러 규모로 작년보다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올해 각각 1~1.2GW와 1.5~1.6GW 등으로 설정한 모듈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큐셀은 800㎿, 한화솔라원은 1.28GW의 모듈 판매 실적을 거뒀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침체와 유럽 재정위기에 파산 신청을 했던 큐셀을 2012년 10월 인수해 ‘한화큐셀’로 재탄생시켰다. 한화큐셀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큐셀은 독일에 200㎿, 말레이시아에 900㎿의 셀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에 200㎿ 규모 셀 라인 증설에 들어갔다. 증설을 마치면 한화큐셀의 생산능력은 총 1.3GW가 된다. 한화큐셀은 증설을 통해 원가와 기술 양 측면에서 모두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화큐셀은 일본의 JFE엔지니어링이 내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스카가와시의 폐 골프장 부지에 완공하는 26.2㎿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 전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써니 후쿠시마’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후쿠시마 지역의 골프장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지난 4월에는 미국연방환경청(EPA)이 지정한 환경오염지역에 미국 최초로 안전하게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도 했다. 인디애나폴리스 내 환경오염지역인 메이우드에 10.86㎿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운 것이다.
한화큐셀은 최근 멕시코의 대표적인 유통업체 소리아나가 내년 초까지 멕시코 내 120개 지역에 설치하려는 총 31㎿의 루프탑(지붕 위 발전) 태양광 발전 시설에 대한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했다. 멕시코의 태양광 시장은 올해 244㎿, 내년 253㎿, 2016년 450㎿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안정적인 정책을 펴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유럽시장에서도 이 회사는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3월부터 영국 AGR로부터 수주한 24.3㎿의 태양광 발전소를 영국 케임브리지 지역에서 직접 건설·가동하고 있으며, 솔라센추리가 서머셋 지역에 건설한 10㎿ 규모 태양광 발전소에도 모듈 전량을 공급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프랑스 시장 개척을 위해 프랑스 남부 엑상 프로방스에 사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한화솔라원은 최근 유럽 지역에 특화한 제품을 선보이며 루프탑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수출실적이 거의 없었던 영국에 1분기에는 이 회사 전체 모듈 판매량의 22%를 수출하는 데 성공해 영국을 한화솔라원의 두 번째 큰 수출대상국으로 만들었다.
한화솔라원은 중국 우시 지방정부와 신도시 건설 지역에 100㎿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스페인 태양광 기업인 코브라와 그란솔라가 과테말라의 리오혼도 지역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6.2㎿의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중국 HTR그룹과 7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전력 판매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