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시장서 '트리플 크라운' 달성

경제 대도약 이끌 한국 대표기업
CJ제일제당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동시에 글로벌 1위 그린바이오 기업이다. 그린바이오란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여러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핵산이 대표적인 그린바이오 품목. 핵산은 맛의 풍미를 강하게 해주는 식품조미소재다. 안전한 식품첨가제로 꼽히는 핵산은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세계 핵산 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라이신과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에서도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라이신과 트립토판은 둘 다 가축의 사료에 첨가되는 필수 아미노산이지만 라이신은 성장을 촉진시키는 아미노산, 트립토판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아미노산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라이신이 30%, 트립토판이 48%다.

CJ제일제당은 특히 트립토판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시장은 당초 일본 아지노모토사(社)가 80%를 차지하고 있었다. CJ제일제당은 2010년 이곳에 뛰어들어 3년 만에 1위로 올라섰다. 핵산과 라이신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이 각각 32년, 22년이지만 트립토판 시장에서는 단기간에 선두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핵산과 라이신에 이어 트립토판까지 1위에 올라 글로벌 그린바이오시장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고 말했다.CJ제일제당은 가축 배설물에서 발생하는 질소의 양을 줄여주는 사료용 아미노산 발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3년여간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말 개발에 성공했으며 최근 중국 선양공장에서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이 부문 역시 일본 아지노모토가 독점하고 있지만 CJ제일제당은 트립토판에서의 성공이 발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내년까지 점유율 30%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은 “아무도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본 전자업체들의 아성을 삼성전자가 깼듯이 CJ제일제당도 그린바이오 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가 됐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