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폭락' 아르헨티나, 외화 불법거래 규제 강화

아르헨티나 정부가 페소화 가치 폭락을 막는 방안의 하나로 외화 불법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환시장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외화 불법거래 규제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개정안은 경찰이 중앙은행을 포함해 연방정부 관계 부처의 허가를 받지 않고도 환전소를 단속해 불법거래로 의심되는 외화를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달러화 대비 페소화 공식 환율은 달러당 8.4 페소 수준이다. 그러나 암시장에서는 달러당 15페소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암시세가 올해 말 달러당 20페소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초 달러당 10페소였던 점을 고려하면 페소화 가치가 배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달 말 TV 연설에서 중앙은행이 페소화 가치 폭락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채 방관했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외화 거래를 규제하는 것은 달러화의 국외 유출을 막아 외화보유액을 유지하려는 이유에서 나왔다. 2011년 526억 달러였던 외화보유액은 현재 280억 달러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