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졌을 때…'실적株' 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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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됐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탓에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일부 대형 수출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실적은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특히 최근 들어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실적개선 기대로 주가가 많이 올랐던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종목들은 좀 더 싼값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의미다. 다만 증시가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목 선별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개선과 함께 올 연말 배당 증액이 기대되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올해는 여느 때보다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고, 4분기로 접어든 만큼 증시에서 이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저금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배당주에 대한 선호도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10% 이상이면서 올 예상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1.2%)보다 높은 종목들을 3분기에 눈여겨볼 종목으로 꼽았다. 포스코 우리금융 한국전력 삼성화재 LG유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배당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달 말 한국거래소의 배당지수 발표도 예정돼 있어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