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증시…힘쓰는 '베어마켓 펀드'

주가 하락하면 수익 내
국내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베어마켓(bear market·약세장) 펀드’의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베어마켓 펀드의 1주일간 수익률은 2.99%, 한 달간 수익률은 4.84%에 달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각각 -2.85%, -4.35%에 머물렀던 것과 상반된다. 베어마켓 펀드는 증시가 하락할 때 선물을 매도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익을 내는 펀드를 말한다. 인버스·리버스펀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우리마이베어마켓 1A’ 펀드로 한 달 기준 5.03%의 수익률을 거뒀다. 베어마켓 펀드 가운데 자산 규모가 3096억원으로 가장 큰 ‘삼성KODEX인버스상장지수’는 5.01%의 수익률을 올렸다. ‘미래에셋TIGER인버스상장지수’ 역시 5.01%를 기록했다.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베어마켓 펀드는 하락장에서 단기적인 투자 대안의 성격이 강하다”며 “출시된 펀드가 많지 않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