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株, 보통주보다 더 떨어졌다
입력
수정
지면A24
성신양회우 39%…신저가 속출급락장세에 신저가를 기록하는 우선주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이 큰 우선주들이 보통주보다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기업실적 악화 우려로 배당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우려에 배당 기대도 낮아져
상반기 급등에 가격 매력도 '뚝'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결과 우선주 중 38%가 올 하반기 들어 하락세였다. 울트라건설, 동양뿐 아니라 삼성전기,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화학, 에쓰오일 등 시가총액 상위 100위 안에 드는 대형주 우선주들도 이달 들어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성신양회 우선주(성신양회우)가 38.86%로 가장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우선주 낙폭은 보통주보다 더 컸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16.41% 떨어졌지만 삼성전자우는 22.26%나 하락했다. 현대차도 보통주가 22.44% 떨어질 때 우선주(현대차우)는 27.72% 뒷걸음질쳤다. 동양의 경우 보통주가 7월 이후 13.38% 상승했음에도 우선주(동양우)는 같은 기간 21.01% 떨어졌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있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주식이다. 저금리 기조와 배당 기대까지 더해 올 상반기 우선주는 ‘전성시대’라 불릴 만큼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그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우선주 약세는 지난달 중순 이후 본격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의 영향이 컸다. 시총 상위 종목은 외국인 지분율도 높다. 삼성전자우는 외국인 비중이 81%, 현대차우는 77%에 이른다. 상반기 우선주가 급등하면서 가격적인 매력이 떨어졌고 배당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선주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는 주식 수가 적어 유동성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시가총액도 보통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며 “외국인의 동향이 우선주 향방에 핵심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