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 리스크와 공포의 정점에 선 증시…그래도 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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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최악의 리스크와 공포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경우 '공포지수'로 불리는 빅스 (VIX)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6% 상승한 24.6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전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실적 경계감,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불안감이 증폭됐다는 분석이다.증시전문가들은 하지만 ▲삼성그룹주(株)보다 LG그룹주 매매 ▲'증시 구원투수' 연기금 추격 매수 ▲단기간 외국인 누적순매수 비율 높고 이익전망 상향된 주식 찾기 등 약세장 대응 비법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920선까지 힘없이 미끄러지면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형성된 중장기 추세의 훼손 여부라는 중요한 분수령에 직면해 있다. 1920선은 60개월(5년) 이동평균선에 해당된다. 대형주는 이미 중장기 추세선을 이탈한 상태다.
코스닥시장의 공포 심리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4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장중 한때 -4% 이상 폭락 사태를 겪기도 했다.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눈에 띄게 커졌다는 얘기다.유럽발(發)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업 실적 우려, 가파른 외국인의 자금 이탈 등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반등 전망은 어둡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약세장 대응 전략'을 찾아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증시의 경우 가격 측면에서 충분히 선(先) 반영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격 변동성보다 시관과 싸움이 필요한 기간 변동성을 극보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은 '변동성은 관리하는 방법'이란 분석보고서를 내고 먼저 삼성그룹주보다 LG그룹주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고 권했다.이 증권사는 "실적 발표 기간에는 기업이익 상향 그룹주가 선호될 가능성이 높은데 LG그룹주가 여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형주보다는 이익전망 추세 변화와 실적 신뢰를 활용해 선택한 중대형주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KDB대우증권 김상호 퀀트전략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했던 종목, 그 중에서도 단기간에 순매수한 종목을 담는 '역발상 전략'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외국인 순매도 구간에선 외국인이 샀던 종목에서 순매도가 나올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 이 구간엔 오히려 외국인 순매수 비율이 높았던 종목이 대부분 시장을 아웃퍼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나아가 외국인이 장기간 매수한 종목과 단기간 매수한 종목으로 나눠서 비교해보면 단기간 매수한 종목이 더 좋은 성과를 올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중(3개월 누적순매수 기준) 12개월 선행 순이익이 3개월 전 대비 증가한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
메디톡스, 세아베스틸, 코리안리, SKC, 원익IPS, KB금융, LF, 하나금융지주, CJ제일제당, LG전자, 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엔지니어링, 대한항공, 휠라코리아, LG이노텍, 한국콜마 등이 김 연구원의 추천주로 꼽혔다.
'증시의 구원투수' 연기금 관심주로 대응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평가를 좋아하는 수급 주체들'이란 보고서에서 연기금의 매수 움직임을 포착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연기금 자금의 특성상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저평가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매수세를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현 시점 이후 연기금의 매수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면 어떠한 종목들이 실제로 연기금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투자 전략 측면에서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연기금이 실질적으로 매매를 자주하는 종목 또는 연기금의 보유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종목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귀띔했다.연기금의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는 포스코켐텍, 롯데하이마트, 동원산업, 경남은행,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신, LS산전, 팜스코, 삼양홀딩스, SBS 등 10종목이 꼽혔다. 에스엠, 아이마켓코리아, 한진칼, 현대백화점, 한글과컴퓨터, 삼성SDI, CJ오쇼핑 등은 지난 7월에 비해 10월까지 꾸준히 연기금 지분이 늘어난 곳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경우 '공포지수'로 불리는 빅스 (VIX)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6% 상승한 24.6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전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실적 경계감,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불안감이 증폭됐다는 분석이다.증시전문가들은 하지만 ▲삼성그룹주(株)보다 LG그룹주 매매 ▲'증시 구원투수' 연기금 추격 매수 ▲단기간 외국인 누적순매수 비율 높고 이익전망 상향된 주식 찾기 등 약세장 대응 비법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920선까지 힘없이 미끄러지면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형성된 중장기 추세의 훼손 여부라는 중요한 분수령에 직면해 있다. 1920선은 60개월(5년) 이동평균선에 해당된다. 대형주는 이미 중장기 추세선을 이탈한 상태다.
코스닥시장의 공포 심리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4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장중 한때 -4% 이상 폭락 사태를 겪기도 했다.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눈에 띄게 커졌다는 얘기다.유럽발(發)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업 실적 우려, 가파른 외국인의 자금 이탈 등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반등 전망은 어둡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약세장 대응 전략'을 찾아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증시의 경우 가격 측면에서 충분히 선(先) 반영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격 변동성보다 시관과 싸움이 필요한 기간 변동성을 극보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은 '변동성은 관리하는 방법'이란 분석보고서를 내고 먼저 삼성그룹주보다 LG그룹주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고 권했다.이 증권사는 "실적 발표 기간에는 기업이익 상향 그룹주가 선호될 가능성이 높은데 LG그룹주가 여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형주보다는 이익전망 추세 변화와 실적 신뢰를 활용해 선택한 중대형주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KDB대우증권 김상호 퀀트전략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했던 종목, 그 중에서도 단기간에 순매수한 종목을 담는 '역발상 전략'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외국인 순매도 구간에선 외국인이 샀던 종목에서 순매도가 나올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 이 구간엔 오히려 외국인 순매수 비율이 높았던 종목이 대부분 시장을 아웃퍼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나아가 외국인이 장기간 매수한 종목과 단기간 매수한 종목으로 나눠서 비교해보면 단기간 매수한 종목이 더 좋은 성과를 올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중(3개월 누적순매수 기준) 12개월 선행 순이익이 3개월 전 대비 증가한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
메디톡스, 세아베스틸, 코리안리, SKC, 원익IPS, KB금융, LF, 하나금융지주, CJ제일제당, LG전자, 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엔지니어링, 대한항공, 휠라코리아, LG이노텍, 한국콜마 등이 김 연구원의 추천주로 꼽혔다.
'증시의 구원투수' 연기금 관심주로 대응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평가를 좋아하는 수급 주체들'이란 보고서에서 연기금의 매수 움직임을 포착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연기금 자금의 특성상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저평가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매수세를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현 시점 이후 연기금의 매수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면 어떠한 종목들이 실제로 연기금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투자 전략 측면에서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연기금이 실질적으로 매매를 자주하는 종목 또는 연기금의 보유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종목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귀띔했다.연기금의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는 포스코켐텍, 롯데하이마트, 동원산업, 경남은행,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신, LS산전, 팜스코, 삼양홀딩스, SBS 등 10종목이 꼽혔다. 에스엠, 아이마켓코리아, 한진칼, 현대백화점, 한글과컴퓨터, 삼성SDI, CJ오쇼핑 등은 지난 7월에 비해 10월까지 꾸준히 연기금 지분이 늘어난 곳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