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정보의 바다, 똑똑한 항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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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스마트2010년 8월, 당시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는 한 ‘첨단기술 총회’에서 놀라운 통계를 발표했다. 최근 인류가 이틀 동안 생산한 정보의 양이 동굴벽화의 시대부터 2003년까지 창출한 모든 정보의 양보다 많다는 것이었다.
하워드 라인골드 지음 / 김광수 옮김 / 문학동네 / 468쪽/ 1만8000원
전례 없이 많은 정보가 빠른 속도로 유통되면서 정보 과잉과 지식 파편화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는 사람들이 구글 검색에 지나치게 의존함에 따라 지적 능력이 퇴보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범람이 사생활을 침해하고 현실 속의 인간관계를 망치고 있다는 비판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온라인 네트워크 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인 하워드 라인골드는 《넷스마트》에서 네트워크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가 학교에서 디지털 미디어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을 국어나 영어처럼 정규 교과 과정에 넣어 배워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한다.
저자는 먼저 사람들이 과잉된 정보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중독됐을 때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는지 주시한다. 디지털 자극이 낳은 새로운 병인 ‘주의 산만’은 멀티 태스킹이란 말로 포장돼 있다. 저자는 “인간은 다중 작업을 할 수 없으며 단지 주의가 왔다 갔다 할 뿐”이라며 “주의력을 회복하는 법을 배우면 허위 정보를 간파해 시간을 빼앗기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런 개인의 학습된 역량을 바탕으로 모든 사회 구성원이 협업과 네트워크 지성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