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가을 자화상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독일 니더작센주에 있는 도시 노르트하임에 가을이 왔다. 지난 10일 한 인부가 트랙터를 끌고 군데군데 붉게 물든 포도밭 사이를 지나고 있다. 나무마다 가을을 즐기는 온도가 다른가 보다. 초록색 잎이 무성한 나무가 있는 반면 붉어진 나무도 있고 이미 수확을 끝낸 밭도 보인다.

계절의 변화는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 비릿한 가을바람 냄새 때문일까. 눈부신 햇발 때문일까. 하루쯤은 빼곡한 도시를 떠나 낯선 마을의 외지인이 되고 싶을 때가 있다. 꼭 단풍놀이가 아니더라도 한가한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겠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