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뜨거운 태국, 수쿰빗 소이 11…300m 클럽 거리, 방콕의 밤이 열리는 곳

Amazing Thailand!
어보브 일레븐에서 아름다운 방콕의 야경을 볼 수 있다.
그 어느 도시보다 화려한 밤문화가 있기에 방콕은 언제나 인기가 많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고고바나 팟퐁 클럽 같은 향락적인 밤문화도 존재하지만, 전 세계 여행자를 불러모으는 멋진 바와 클럽들도 수두룩하다.

요즘 방콕에서 가장 뜨는 클럽들과 밤에 나가서 놀기 좋은 동네를 묻는다면 누구나 ‘수쿰빗 소이 11’을 말한다. 방콕의 대표적인 밤문화 거리로 10년 넘게 한결같이 인기가 많은 동네다. 수쿰빗 소이 11은 나나역에서 시작해 방콕 바의 대명사로 통하는 Q바가 있는 곳까지 300여m에 이르는 긴 거리를 말한다.
어보브 일레븐에서 선보이는 페루식 음식.
한때 이 골목을 주름잡았던 베드서퍼클럽(지금은 문을 닫았다)과 Q바를 비롯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레벨스, 발디딜 틈 없이 사람이 많은 클라이맥스 등의 클럽들이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요즘 방콕에서 신생 루프톱 바로 인기몰이 중인 어보브 일레븐(Above 11)과 포크록과 블루스 음악의 라이브 공연이 매일 열리는 아포테카 럭스 바 등 또다른 방법으로 밤을 지낼 수 있는 장소들도 많다.

맥주를 마시며 축구경기를 보는 호주 스타일 바와 독일식 바도 있다. 춤을 추고 싶으면 클럽으로, 멋진 야경을 보고 싶으면 루프톱 바로, 라이브 음악을 듣고 싶으면 라이브 바로 취향 따라 골라갈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이 한 거리에 모여있는 곳이 바로 수쿰빗 소이 11이다.
수쿰빗 소이 11에서 가장 물 좋은 클럽 레벨스.
방콕에서 가장 물 좋은 클럽 포진

수쿰빗 소이 11에 있는 클럽들은 대형 클럽이 몰려있는 RCA거리처럼 1년 내내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 아니라 가장 트렌디하고 ‘물 좋은 곳’으로 입소문나 있다. 대표적인 곳이 레벨스. 어 로프트(A loft) 방콕 호텔(어 로프트 호텔은 얼마 전 강남에도 처음 오픈했다) 6층에 있는 레벨스는 야외의 샴페인 테라스 바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에 거대한 샹들리에가 있는 라운지가 등장하는 화려한 클럽. 방콕의 하이소와 파랑(방콕에 사는 외국인 거주자를 일컫는 타이어), 트렌드세터들이 몰려오는 곳으로, 의상에도 나름 신경을 써야 하는 클럽이며, 술값도 비싼 축에 속한다.레벨스보다는 스타일이 조금 떨어지지만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클라이맥스도 재미있다. 앰버서더호텔 지하 1층에 있는데, 주차장 안에 숨어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남 신경 쓰지 않고 놀 수 있어 즐겁고, 펍과 클럽이 나뉘어 있어 술만 마시며 놀 수도 있다. 현장에서 눈 맞는 커플들도 많이 생긴다.

독특한 콘셉트로 무장한 바의 향연

수쿰빗 소이 11에는 인기 클럽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독특한 콘셉트의 매력적인 바들도 꼭꼭 숨어있다. 방콕에서 10년 넘게 한결같이 인기가 많은 바 중에 Q바가 있다. 외국인 남자를 꼬시려는 방콕의 ‘프리랜서’ 언니들도 많아져 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지금도 방콕에서 한 번은 가봐야할 유명 바로 꼽힌다. 주말에 파티가 있는 날에 가는 것이 좋고, 입장료와 술값은 비싼 편이다. 프레이저 스위트 호텔 36층에 올라가면 전망 좋은 루프톱 바인 어보브 일레븐이 나온다. 수쿰빗 소이 11에서 막강한 밤의 강자로 떠오른 이곳에서는 루프톱 바 명소인 시로코나 버티고앤 문 바에 뒤지지 않는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페루 스타일의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칵테일도 다양해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로 손꼽힌다. 아포테카 럭스 바는 광란의 주말 밤을 보내기 십상인 수쿰빗 소이 11에서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해독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입구 앞에 걸린 약국 간판도 그렇고 19세기의 약국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Q바 바로 맞은 편에 생긴 라이브 바. 매일 밤 9시 반부터 다양한 밴드들이 라이브 공연을 하며, 독특한 이름의 칵테일이 신기한 곳이다. 단기간에 유명해져 통로에도 2호점을 냈다.
구형 폭스바겐 벤을 개조한 이동식 칵테일 바에 여행자들이 앉아 있다.
거리에 생겨나는 이동식 칵테일 바

수쿰빗 소이 11에 어둠이 드리우면 거리에는 키치한 형광색 조명이 돌아가는 차들이 주차를 하고 노천 바로 변신한다. 구형 폭스바겐 벤을 개조한 이 차들은 주변의 잘 나가는 바와 클럽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의 칵테일과 맥주들을 팔아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거리 양쪽에 알록달록한 조명을 내뿜으며 차에서 파는 맥주를 들고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세계의 여행자들과 어울리는 밤도 언제나 즐겁고 활기차다.

수쿰빗 소이 11을 지배하는 밤의 명소들
1 레벨스(levelsclub.com)
어 로프트 방콕 호텔의 6층에 있다. 방콕의 스타일 좋은 멋쟁이들의 아지트다.
2 어보브 일레븐(aboveeleven.com)
요즘 방콕에서 가장 인기있는 루프톱 레스토랑 중 하나. 페루의 대표음식인 세비체와 페루산 브랜디 피스코로 만든 전통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3 아포테카 럭스 바(apotekabangkok.com)
오픈한 지 1년이 좀 넘었다. 그사이 방콕에서 최고의 라이브 바 중 하나로 자리잡은 곳이다. 백신, 패니실린, 더 닥터 등의 이름을 가진 칵테일이 흥미롭다.

이동미 여행작가 ssummers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