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완공한다던 월드컵대교, 지금 공사 속도론 2041년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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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예정일이 내년 8월로 잡혀 있는 서울 월드컵대교(마포구 상암동~영등포구 양평동) 건설공사는 현재 공정률이 18%에 불과하다. 2010년 착공한 사업비 3550억원 규모의 이 사업에 올해까지 투입된 공사비는 555억원에 불과하다. 이 속도로 진행하면 27년 뒤인 2041년 8월에나 개통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2008년 이후 서울시가 발주한 50억원 이상 사회간접자본(SOC) 공사 15건 대부분이 예산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이들 15건의 도로·교량·공공건축물 등의 사업 가운데 5곳은 중단됐다. 이들 공사는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는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공사 진행이 어렵다. 신림~봉천터널은 지금과 같은 수준의 예산 배정이 이뤄진다고 가정할 때 2031년께 준공할 수 있지만 공사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올 연말 준공 예정이던 구리~암사대교 연결도로 개선공사 공정률은 44%로 이대로 가면 2022년 5월 준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율곡로 창경궁 앞 도로구조 개선공사는 공정률이 38% 수준이다. 이 속도로는 2026년 4월께 공사를 마칠 수 있다. 총 사업비(854억원)의 46%인 395억원만 책정됐기 때문이다. 2012년에는 아예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고, 올해 23억원이 배정됐다.서울시 관계자는 “월드컵대교와 신림~봉천터널 등 일부는 불가피하게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며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대한 재정 투입이 마무리되는 2016년 이후에 이 재원을 집중 투자해 공사를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