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강직성척추염' 결핵 감염 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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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트렌드20~30대 젊은 남성이 척추질환에 많이 걸리고 있다. 특히 강직성척추염 발생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워낙 젊은 나이에 발병하기 때문에 대다수 환자들은 허리 통증을 근육통이나 단순 디스크라고 착각하기 일쑤다. 강직성척추염은 체내 면역반응 이상으로 척추마디가 굳어져 움직임 자체가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목과 허리에 이르기까지 척추 전체가 변형돼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건강칼럼
대부분의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병을 알게 된 후 심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는데, 한 번의 치료로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라 평생 치료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종전까지는 염증의 진행을 차단하지 못하고 통증을 줄이는 치료에 머물렀으나, 최근 들어 생물학적 제제가 등장해 치료 효과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초기부터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강직성척추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있을 때 질환을 의심해보고 빠르게 치료받는 것이다. 허리나 엉치,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느끼거나 아침에 30분 이상 관절이 붓고 뻣뻣해지면서 증상이 지속되는 조조강직이 나타난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통증이 활동하거나 운동을 하면 오히려 감소되기도 한다.
강직성척추염 환자가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결핵’이다. 강직성척추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환자는 면역 체계 불균형으로 인해 면역력 자체가 약해질 수 있고, 장기간 약물치료를 받는 도중 감염질환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때 결핵이 침투하게 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결핵 발생률을 보인다. 국민의 30% 정도가 잠복결핵 감염자로 추정된다.2011년 결핵진료 지침을 보면, 20대에서 높은 결핵 발병률을 보인 뒤 다시 고령층에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결핵이 결코 과거의 질병이 아니며, 강직성척추염이 많이 발생하는 젊은 층도 결핵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치료제를 선택할 때도 결핵 위험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강직성척추염 치료에 가장 우수한 효과가 있는 생물학적 제제(항TNF 제제)를 사용할 경우에도 결핵 발병 및 재발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물학적 제제 중에서도 결핵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있다. 생물학적 제제 중 수용성 수용체인 ‘엔브렐’은 단일항체인 다른 치료제에 비해 결핵 유병률이 3~4배 정도 낮다.
TNF 억제제를 사용 중이거나 사용 예정인 환자들은 잠복 결핵검사에 대해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다. 잠복결핵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방법에는 결핵 피부반응검사 및 인터페론 감마분비검사 등이 있다.
이승근 < 부산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