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게임업계 대부' 김정률, 부실 게임社 투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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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과 300만여株 매수▶마켓인사이트 10월23일 오전 9시1분
바른손이앤에이 대주주로
국내 게임업계 ‘대부’로 통하는 김정률 싸이칸홀딩스 회장(60·사진)이 코스닥 게임업체 바른손이앤에이의 대주주가 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6~20일 장내에서 바른손이앤에이 주식 7만4000여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보유지분은 5.56%(300만여주)로 증가했다. 김 회장이 180만여주, 부인 권순자 씨가 120만여주를 각각 갖고 있다. 김 회장 등의 보유지분은 이날 바른손이앤에이 종가 2305원 기준 69억원 규모다.
게임업계 일각에선 김 회장이 바른손이앤에이 지분 매입을 통해 ‘게임업계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싸이칸 측은 “단순한 장기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김 회장은 2000년 설립한 게임업체 ‘그라비티’를 통해 벤처 성공신화를 일군 인물이다.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상용화한 지 2년 만에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2005년 그라비티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직상장시킨 뒤 일본 소프트뱅크에 4000억원에 팔아 큰 차익을 거뒀다. 이후 부동산개발업체인 싸이칸홀딩스를 세우고 부동산사업에 주력해 왔다.
바른손이앤에이는 문구업체 바른손의 게임 자회사로 최근 신작 배틀리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상반기 매출 15억원, 영업손실 33억원, 당기순손실 93억원을 내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181억원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