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주가가 높은 것만큼 큰 악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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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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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소비재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여성 인구와 화장품에 대한 선호를 감안할 때 좋게 보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 관광객이 현재 만들어내고 있는 매출은 이런 생각을 입증해 주는 좋은 증거가 되고 있다.그러나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 7년 전 중장비 회사에, 지금 소비재 기업에 하는 말과 비슷한 얘기를 했다. 중국 서부를 개발하려면 많은 장비가 필요한데, 그중 일부는 한국 기업의 차지라는 얘기였다.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다.
주가가 상식에 어긋나고, 논리를 억지로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이미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이 된 것이다. 그런 경험은 많았다.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2년 전에 중소형주가 시장을 휩쓸었다. 많은 신기술이 거론됐지만 상품화된 건 손에 꼽을 정도도 못된다. IT(정보기술) 버블 당시 투자자들이 무모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시에도 주가를 설명하는 재료는 많았다.
주가가 상상 이상으로 오를 때 ‘판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한다. 기존 틀로 주가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인데 실제 판이 바뀐 경우는 거의 없다. 주가가 높은 것만큼 악재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이종우 <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