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아날로그 바람'] 스마트폰·IoT 시대, '아날로그 반도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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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전자업계에 아날로그 바람이 불면서 아날로그적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부품 개발도 활발하다.
부품도 아날로그화
아날로그 반도체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날로그 반도체란 압력, 빛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바꿔주는 반도체를 말한다. 지문 센서 같은 것이 대표적인 아날로그 반도체다.아날로그 반도체는 2010년 정도까지만 해도 쇠락하는 시장으로 꼽혔다. 당시만 해도 PC 등 전자제품의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이 ‘얼마나 빨리 구동되는지’였기 때문이다. 반도체도 데이터를 연산 처리하는 디지털 반도체인 프로세서가 주류를 이뤘다.하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전화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중에는 사용자가 등산할 때 해발 몇 m에서 몇 m까지 올라갔고 몇 걸음 걸었는지를 보여주는 앱이 있다. 이 앱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고도를 인지할 수 있는 센서,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그 진동을 인지할 수 있는 센서 등의 아날로그 반도체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기능이 복잡해지면서 적용되는 아날로그 반도체 수도 많아지고 있다.
아날로그 반도체를 만드는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초기 스마트폰의 센서는 조도센서·자이로센서·가속도센서 등 4~5개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압력온도습도제스처지문인식센서까지 추가됐다”며 “최신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노트4의 경우에는 무려 9개의 센서가 탑재됐다”고 설명했다.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면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IoT 시대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에도 센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오븐이나 냉장고에 손을 대면 사용자의 체온, 심박수 등을 근거로 건강 상태를 유추해 그에 알맞은 음식을 추천하는 시대가 오게 된다. 체온, 심박수 등을 확인하려면 아날로그 반도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IoT의 핵심은 사람과 사물이 소통하는 것”이라며 “아날로그 신호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 반도체를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