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11월 '가족 캠핑' 가볼 만한 곳

알록달록 단풍 지붕
오순도순 캠핑 가족
울창한 숲에 있어 자연미가 돋보이는 무주 덕유대 야영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본격적인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자연의 품속에서 안락하게 쉴 수 있는 캠핑은 가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멋진 체험이다. 밤이면 쏟아지는 별과 함께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지역별 캠핑장을 소개한다. 가족 여행지로 캠핑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산과 들을 내 품에 연천·포천·김포 캠핑장
연천 고대산 캠핑리조트의 글램핑 지구.
경기 연천군의 최북단인 고대산 자락에 있는 연천고대산캠핑리조트는 28만8000여㎡ 공간에 오토캠핑장과 글램핑, 캐러밴, 콘도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캠핑장에는 가로등에 스피커를 별도로 달아 클래식이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바비큐에 사용한 식기나 화로대를 닦을 수 있도록 개수대와 별도로 마련한 세척 공간과 세탁기를 비치한 세탁공간이 눈에 띈다. 연천베이스볼파크와 고대산 등산로가 인접해 스포츠와 등산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신탄리역이 가까워 연천 시티 투어를 이용하기도 좋다.
포천 유식물원에서 캠핑을 즐기는 캠퍼들.
포천에 있는 유식물원캠핑장은 식물원, 오토캠핑장, 글램핑, 펜션 단지까지 갖춘 복합 휴양공간이다. 산자락 곳곳에 단독 캠핑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어 호젓한 캠핑이 가능하다. 잣나무 숲에 자리 잡은 캠핑 사이트가 인상적이다. 캠핑장에 식물원이 있어 가족들이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아이들과 함께 숲속을 거닐며 전망대까지 산책을 즐길 수 있다.김포매화미르마을캠핑장은 민통선 안에 있다. 농촌 전통테마마을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하므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마을 창고를 리모델링한 체험장 2층에는 숙박시설도 있다. 멸종위기 식물인 매화마름의 최대 군락지로, 청정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마을에서 농촌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캠핑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연천고대산캠핑리조트 (031)834-6300, 포천 유식물원캠핑장 (031)536-9922, 김포매화미르마을캠핑장 (010)9916-9007

전북 대표 캠핑장 무주 덕유대야영장 & 장수 방화동 가족휴가촌

따사로운 가을 햇살과 발밑에 수북한 낙엽더미, 구수한 장작 냄새. 가을 캠핑에는 여름 캠핑이 주지 못하는 운치와 낭만이 있다. 울창한 숲이나 깊은 계곡에 자리해 자연미가 돋보이는 캠핑장이라면 감동은 더욱 크다. 무주 덕유산국립공원의 덕유대야영장과 장수 장안산군립공원의 방화동가족휴가촌이 그런 곳이다. 두 곳 모두 캠핑이 국민 레저로 각광받기 전부터 인기를 누려온 ‘믿고 가는’ 캠핑장. 대전통영고속도로가 관통해 접근성이 좋고, 사설 캠핑장에 비해 이용료가 싸다. 각각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장수군청이 운영해 시설과 안전 관리도 철저하다.덕유대야영장은 진달래 만발한 봄과 신록이 우거진 여름, 단풍이 화려한 가을, 설경이 아름다운 겨울 등 사계절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구천동 계곡에 자리잡았다. 일반 야영장과 오토캠핑장 모두 예약제로 운영된다.

방화동가족휴가촌은 오토캠핑장만 예약제이고, 일반 야영장은 선착순이다. 일반 야영장에는 넓은 체육광장 가장자리를 따라 데크 30개와 평상 34개가 마련됐고, 한쪽 옆에 개수대와 화장실이 있다. 성수기인 여름철을 제외하면 여유로운 편이다. 오토캠핑장은 3개 구역 65개 사이트로 구성돼 있으며 계곡을 따라 반원형으로 펼쳐져 있다. 오토캠핑장은 1~3구역 모두 거실형 텐트에 타프까지 설치할 수 있을 만큼 넓고, 주차공간이 넉넉하다.

‘해설이 있는 자연 탐방 프로그램’과 트레킹을 즐길 수 있으며,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 향적봉에 오르거나 장수향교와 논개사당을 둘러보는 등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덕유대야영장 (063)322-3174, 방화동가족휴가촌 (063)353-0855계곡 속의 섬 평창 아트인아일랜드캠핑장 & 솔섬오토캠핑장

텐트와 타프를 설치하면 어디든 내 집이 되지만, 강원 평창에서 캠핑은 해발 700m의 청정한 기운까지 누릴 수 있어 특별하다. 초록색 침엽수가 섬을 이룬 계곡 속의 캠핑장 두 곳을 소개한다.

흥정계곡에 자리한 아트인아일랜드캠핑장은 잣나무와 낙엽송 아래 캠핑 사이트가 있다. 주말이면 사이트가 꽉 차지만, 캠핑이 생활이 된 마니아들이 즐겨 찾아 평온한 분위기를 만든다. 수령 50년이 넘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빼곡하다. 너른 계곡에서는 낚시를 할 수 있고, 캠핑장 대표가 운영하는 잣나무농장에서 숲속을 걷고 농작물을 수확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캠핑장을 감싸고 흐르는 흥정계곡은 맑고 깨끗하며 수량이 풍부해 송어는 물론 열목어까지 서식한다.

금당계곡에 자리한 솔섬오토캠핑장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적합하다. 얕은 계곡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고, 저녁 시간에는 애니메이션 영화도 상영한다.

섬 안의 제1캠핑장과 산자락의 제2오토캠핑장까지 캠핑 사이트 150여동이 조성되어 있고 펜션단지가 마련돼 유아나 노인도 안락하게 캠핑을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나룻배를 타고 헤엄치는 물고기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이곳에서 누리는 즐거움이다.
아트인아일랜드캠핑장 (070)4639-6315, 솔섬오토캠핑장 (033)333-1001

서정적인 경남 고성·거제 오토캠핑장

해안 산책로가 일품인 고성 남산공원 오토캠핑장.
경남 고성 당항포관광지 오토캠핑장은 캠핑과 공룡테마파크 관람을 함께 즐기는 곳이다. 산이 캠핑장 삼면을 겹겹이 에워싸고, 당항포관광지 끝자락이 바다와 맞닿았다. 무엇보다 사이트가 넓고 여유 공간이 많아 편리하다.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사이트를 배정한다. 캠핑장은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현재 공사중인 당항만 해양 마리나 시설이 완공되면 요트를 비롯한 해상 레포츠 체험도 할 수 있다.

고성 남산공원 오토캠핑장에선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 위를 걷는 해안 산책로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주변에 바다낚시나 갯벌 체험 등 즐길 거리가 많고, 캠핑장 내 캐러밴 시설도 대여한다. 오토캠핑 사이트는 모두 36개. 화장실과 샤워장, 취사장이 깔끔하고, 캠핑장 곳곳엔 소화기가 비치돼 있다.

거제도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운영하는 학동자동차야영장이 있다. 학동 흑진주몽돌해변에 있어 편의 시설이 많다. 학동 흑진주몽돌해변은 거제 8경 중 하나로 모래 대신 동글동글한 몽돌이 깔린 해변이 독특하다. 몽돌해변 주변은 휴일에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국립공원이 운영하는 탐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훨씬 풍성한 여행이 된다. 토요일마다 라이브 음악 공연도 열린다.
고성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55)670-2234, 거제시청 관광과 (055)639-4172
충주 요카카캠핑장에서 바라본 남한강.
여백과 낙엽 향 가득 충주 캠핑장

충북 충주의 캠핑장에는 가을 캠핑의 묘미인 ‘여백의 미’가 도드라진다.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닿는 거리지만, 주말에도 북적임이 덜하다. 엄정면의 충주반딧불오토캠핑장은 옛 초등학교 터에 조성됐다. 시골 마을에 들어선 캠핑장에는 수십 미터씩 치솟은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캠핑족을 반긴다. 일반 텐트와 캐러밴 등을 갖추고 글램핑이 가능해 장비 없는 초보 캠퍼들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사이트 공간도 넉넉하다. 캠핑장 앞으로는 시골길이 이어진다. 황금 들판 옆 논두렁에는 마을 주민들이 심어놓은 콩, 깨 등이 가지런하다. 마을 회관 앞 정자에 앉아 두런두런 옛이야기를 나눠도 흥겹다.

금가면의 요카카캠핑장은 캠핑과 함께 카약·카누 체험을 곁들일 수 있는 곳이다. 강변 언덕에 있어서 캠핑장에서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앙성면의 밤별캠핑장은 밤나무 농장 터에 만든 캠핑장으로, 인근 앙암저수지가 가을 운치를 더한다. 이밖에도 충주에는 자연을 벗 삼은 10여개 캠핑장이 있다.충주에서 캠핑할 때는 남한강 변의 중앙탑사적공원에 들러보면 좋다. 국보 제6호 충주탑평리칠층석탑은 통일신라 석탑 중 가장 높으며 공원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다. 강 너머 탄금대는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한 곳으로 알려졌는데, 소나무 숲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탄금대에서는 소나무 숲 사이로 충주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3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