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리더는 창의성·혁신 필요…비전 제시하고 조직원에 확신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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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창간 50주년 글로벌 인재포럼 2014(11월4~6일)“어떤 조직이든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혁신입니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리더는 조직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해야 합니다.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최고경영자(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혁신적인 기업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원이 그 비전을 확신하게 함으로써 협력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마이클 칸자나프라콘 스킬셰어 대표
공유경제, 흩어진 공개資源으로 가치 창조
자동차·집·지식·시간까지 비즈니스 대상
마이클 칸자나프라콘 스킬셰어 창업자 겸 대표(사진)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더의 가장 큰 덕목으로 ‘창의성’과 ‘혁신 의지’를 꼽았다.2010년 뉴욕에서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듬해 4월 공식 사이트를 개설한 지식·강연 공유사이트 스킬셰어는 사업 첫해 유니온스퀘어벤처, 스파크캐피털 등에서 3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정보통신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스킬셰어 회원으로 가입하면 한 달 9.95달러에 광고, 비즈니스, 패션, 영화, 음식 등 수백 개의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칸자나프라콘 대표는 스킬셰어로 대표되는 ‘공유경제’에 대해서는 “흩어져있는 공개된 자원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과정”이라며 공유경제의 핵심은 ‘공유’ 그 자체가 아닌 ‘공유를 통한 경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공유경제 비즈니스의 대상은 자동차, 집 등 유형의 재화는 물론 시간, 지식까지도 포함된다”며 “스킬셰어, 에어비앤비 등과 같은 선두기업들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거대한 규모의 공유경제 생태계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칸자나프라콘 대표는 내달 4~6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4’에 참석해 5일 특별세션Ⅱ 강연자로 나선다. 다음은 칸자나프라콘 대표와의 일문일답.▷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비즈니스 환경은 항상 도전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줄 알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과감히 내놓을 직원들을 필요로 한다. 이제껏 학교는 ‘대학에서 공부할 준비가 돼 있는 고교생들’만을 배출해 왔지만, 앞으로 교육은 창조적이고 혁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기업이 창의적 인재를 확보하려면.“조직에 적합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조직문화가 매우 중요하다. 스킬셰어에서는 사업 초기부터 조직 문화에 신경써왔다. 조직문화는 직원들의 인성이나 적응력, 지성, 열정 등 핵심가치와도 직결된다. 우리는 이를 염두에 두고 인재를 선발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 대해서도 일 년 내내 이런 가치를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이런 문화가 훌륭한 인재들을 끌어들여 헌신적이고 협력적인 팀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
▷공유경제를 쉽게 설명한다면.
“내가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데 주말에만 사용한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주변 사람 중 평일에 자전거를 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나는 그에게 자전거 사용에 대해 적절한 금액을 합의하고 빌려 주는 것이다. 그는 자전거를 사는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고, 나는 자전거를 살 때 들었던 비용을 일부 돌려 받는 셈이 된다. 이런 생각이 바로 공유경제의 시작이다.”▷스킬셰어의 비전은 무엇인가.
“스킬셰어의 역할과 비전은 아주 보편적인 방식으로 매우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것이다. 그것은 당장 오늘을 위한 ‘지식’이 아니다. 앞으로 수백년을 바라보고 끊임없는 과정을 이행해야 한다. 마치 매일매일 공을 굴리듯이 (하루하루 축적해가면) 많은 사람들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을 것이다.”
▷스킬셰어만의 차별화된 인재 육성 전략이 있다면.
“스킬셰어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기업가적 문화’에 익숙하다. 회사는 조직원들 개개인이 마치 CEO처럼 조직 발전을 위해 행동하고, 조직을 활기차게 하기 위해 움직이고 성실하게 일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상한다. 투명성·자율성·책임감 또한 조직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요소다. 스킬셰어 참여자들은 모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목표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특별히 인재육성 정책이 없다는 말로도 들린다.
“인위적인 제도 같은 전통적 인재 육성 정책은 따로 없다. 왜냐하면 우리 직원들이 성인으로서 또 조직원으로서 어떤 상황에서건 무엇이 스킬셰어에 최고의 이익을 안겨줄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다만 직원들의 재충전을 위해 ‘휴식’을 적극 권장한다. 스킬셰어 직원들은 1년에 한 번 최소 10일짜리 휴가를 갖는다. 또 (강연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직원들의 교육 기회와 관련된 모든 비용을 회사가 제공하고, 특히 정기적으로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서로에게 배우는 이벤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직접 강연도 한다고 들었다.
“지금은 ‘최소 요건 제품(minimum viable product)’이라는 강의 하나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00달러도 안 되는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업가들에게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비용과 노력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는 내가 몇 천달러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잘 알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당신은 어떤 리더인가.
“조직의 비전과 관련해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조직을 잘 굴러가게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인재 채용 단계부터 조직원들이 동료애와 함께 공유해야 하는 가치, 특히 ‘배우는 문화’를 만드는 사업의 비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최고의 글로벌 CEO를 꼽으라면.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구글의 래리 페이지라고 생각한다.”
■ 마이클 칸자나프라콘 대표는
△2006년 미국 버지니아코먼웰스대 석사 △2007년 뉴올리언스 광고대행사 트럼
펫 근무 △2010년 월드시리즈포커대회에서 상금 12만5000달러 획득·기부, 소셜 앱
‘핫 포테이토’ 제품팀 리더 △2011년 스킬셰어 사이트 개설, 300만달러 유치 △2014
년 600만달러 투자 추가 유치
■ 공유경제
sharing economy. 활용도가 떨어지는 물건이나 부동산을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해 소유자 입장에서는 효율을 높이고, 구매자는 싼 값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소비형태. 2008년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법대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참가문의 02-6959-1323
www.ghrforum.org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