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못 내린 휴대폰 값, 아이폰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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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4 보조금 30만원까지 올라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예약 가입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이면서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을 크게 올렸다. 애플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국내 제조사와 공조 체제를 강화해 주머니를 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애플에 맞서 스마트폰 출고가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제조사 출고가 인하 전망도
오는 31일 출시되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예약 가입을 받은 지난 24일 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보조금을 일제히 높였다. KT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에 대한 보조금을 최대 상한액인 30만원(완전무한129 요금제 기준)으로 공시했다. 갤럭시 노트4의 보조금이 상한액 30만원으로 공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보조금을 인상한 SK텔레콤은 갤럭시 노트4에 최대 22만원(LTE100 기준)을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4일부터 갤럭시 노트4 보조금을 기존 11만원에서 21만원(LTE89.9 기준)으로 높였다.
갤럭시 노트4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도 늘었다. KT는 삼성전자 갤럭시S5, LG전자 G3 등에도 3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전용모델인 G3스크린에 보조금 25만원을 책정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출시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정체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장려금을 올리거나 출고가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지금까지 국내 제조사들은 “더는 인하 여력이 없다”고 밝혔지만 아이폰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면 방어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리지 못한 스마트폰 출고가를 아이폰이 내리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