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중립'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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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제약株 잇단 하향조정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추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매도(sell) 의견을 거의 내지 않는 국내 증권사 관행을 감안할 때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은 ‘매도’ 의견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일부 제약주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낮췄다. 향후 실적 전망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 23일 6만4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중소형 제약사 휴온스에 대해 “중국 점안제 시장 진출 등으로 이익 증가가 기대되긴 하나 최근 주가 상승폭이 과도했다”며 투자의견을 낮췄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역시 23일 사상 최고가(2만8300원)를 갈아치운 삼진제약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내년부터 일본 수출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거품을 만들었다는 이유다.일부 삼성그룹주도 중립 의견을 받았다. 3분기(7~9월) 어닝쇼크를 기록한 제일기획에 대해 하이투자증권과 BS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삼성전자 마케팅 비용 축소 여파가 3분기 실적 충격에 그치지 않고 4분기 이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역시 실적 부진 우려를 감안, 삼성테크윈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홈쇼핑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내년 일곱 번째 홈쇼핑 채널 허가가 나면 홈쇼핑업체 간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외에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인 루멘스와 서울반도체, OCI와 한화케미칼 등 태양광주가 업황 부진으로 중립 의견을 받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